직장인들 대상으로 모바일 전자식권이 인기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으면,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식사 값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 사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전자식권은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종이식권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과 불투명성을 없앴다. 스마트폰으로 가맹된 식당에서 식사비를 인증하면 정산은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기업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카드 영수증도 일일이 정산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차에 한 가지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모 대기업이 모바일 전자식권을 사용한 후 복리후생비로 지급하는 임직원 식대가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종이식권의 불투명에서 오는 거품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회사의 양심적인 직원들이 전자식권 사용을 가장 반긴다고 한다. 그 동안 동료애(?) 때문에 양심불량 직원들을 보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많이 해오던 터다.
모바일 전자식권은 기업 입장에서도 종이식권 발행, 장부 정산 및 관리 등의 운영비 절감효과가 크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으면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하는 구내식당을 굳이 별도로 운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내식당 역시 운영비가 만만찮다. 또 이는 주변 소상공인을 살릴 수 있는, 요즘 말로 기업이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사실 현대자동차는 얼마 전 삼성동 한전 사옥으로 일부 이전하면서 일부러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수백 명의 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모처럼 들려오는 대기업 발 동반성장 정책의 훈훈한 소식이다. 여기에 모바일 전자식권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운영비용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모바일식권 서비스로는 ‘식신e식권’, `식권대장` 등이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1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식신e식권을 이용하는 을지로의 M 자산운용사는 회사가 입주하고 있는 건물 내의 10여 개 식당을 지정하여 직원들에게 모바일식권을 이용하게 했다. 주변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소상공인들은 구내식당 보다 주변식당을 이용하게 하는 기업 정책을 환영했고 보다 좋은 서비스로 직장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정부의 역할을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직원 100인 이상 되는 기업에 근무하는 총 근로자 수는 약 500만 명에 달한다. 이들 직원들이 먹는 점심값은 한 끼 평균 6,000원씩으로 연간 72조 원이 넘는 시장 규모다. 100인 이하 근무 기업까지 합치면 근로자수는 약 2,000만 명에 육박하고, 석식 및 야근 식비까지 합친다면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시장은 실로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영세한 동네 식당들을 살릴 수도 있는 시장 규모다. 정부는 주변 소상공인 식당을 이용하는 근로자 식대에 대해 세금우대 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창조경제 정책의 결과물인 모바일 전자식권 기업도 육성시키고, 그 혜택이 우리 사회의 기층세력인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선 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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