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한국 8명, 중국 8명 간의 맞대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과 8강전이 오는 6일과 8일 경기도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한·중 결승전을 펼쳐온 삼성화재배는 32강전에서 불꽃 승부를 벌인 끝에 한국 8명과 중국 8명이 16강 무대에 진출했다.
16강에 한국과 중국의 기사가 각각 8명씩 오른 것은 16회 대회였던 2011년 이후이자 대회 두 번째이다. 당시엔 8강전 5-3, 4강전 2-2, 결승전 1-1의 한·중 구도를 형성한 끝에 한국의 원성진이 생애 첫 세계 제패를 이룬 바 있다.
16강의 면면은 화려하다. 한국은`랭킹 톱3` 박정환·이세돌·김지석을 비롯해 `신산(神算)`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이창호·박영훈, `90후` 젊은 강자 나현·변상일·김동호가 출격한다.
중국도 `투톱` 스웨·커제를 필두로 세계대회 우승 경력의 장웨이제·탕웨이싱 등이 맞선다.
16강전은 매 대국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중 세계랭킹 1위 박정환은 상대전적 3승으로 앞서 있는 저우허시와의 대결을 통해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향한 디딤돌을 놓는다.
대회 최다 4회 우승자인 이세돌은 홍일점으로 16강에 오른 위즈잉을 처음 만난다. 위즈잉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에서 한국의 목진석과 최철한을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자기사의 16강은 2010년 박지연, 2014년 루이나이웨이에 이어 세 번째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석은 중국랭킹 1위 스웨를 상대로 2연패를 저울질한다. 16강전 중에서도 최고의 카드로 꼽히는 이 대결에서 김지석이 이길 경우 7년 만의 대회 2연패 탄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지석은 스웨에게 초창기 2패를 당했지만 그 이후엔 4연승 중이다.
전무후무한 삼성화재배 3연패 주인공 이창호는 2013년 챔프 탕웨이싱과 첫 대결을 벌인다. 역대 우승자 간의 화제국이다. 또 국내 2관왕인 20세 나현과 백령배 세계 타이틀 보유자인 18세 커제와의 승부도 놓칠 수 없는 관심 대국이다. 상대전적에선 나현이 1승2패로 뒤져 있으나 지난해 11월 오카게배 국제신예대항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어 기대가 크다.
이밖에 각각 첫 대결을 벌이는 박영훈-장타오, 변상일-간스양, 김동호-장웨이제까지 총 여덟 판의 한·중전이 한날 동시에 펼쳐진다.
16강 고지를 돌파한 기사는 이틀 후인 10월 8일 열리는 8강전에 나선다. 이어 준결승 3번기는 11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12월엔 결승 3번기로 우승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한편 16강전과 8강전은 그동안 삼성화재배의 요람으로 자리해 왔던 유성연수원이 아닌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로 옮겨 치른다.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에 지난해 12월 개원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는 2만2300평 대지에 교육동, 숙소동, 자동차보험 R&D 센터를 갖춘 최첨단 인재양성시설로 201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체육관, 피트니스 센터, 샤워실, 명상실,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을 겸비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삼성화재배는 총 상금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준우승 1억원)이다. 지난해엔 김지석 9단이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세계 제패를 이룬 바 있다. 그 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5회, 일본 2회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