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 데이터가 인터넷 금융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PC 해킹으로 탈취한 개인 정보를 이용한 금융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닛케이신문은 NTT 데이터가 일본 요코하마 은행 등 100개 이상 금융기관과 연계해 인터넷 뱅킹 불법 피해를 막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방은행과 신용금고, 신용조합 등 금융기관과 협력해 불법 송금 피해 거래 정보를 수집했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범죄에 사용된 IP 주소나 송금 계좌 등을 분석해 예방 시스템에 적용했다.
NTT 데이터는 시스템을 이용해 협력 금융기관 전체 거래를 감시한다. 범죄자가 송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면 해당 거래를 즉각 중지하고 은행과 예금자에게 알려 신속히 대응한다. 정확한 ID와 비밀번호가 범죄에 사용되더라도 시스템이 부정거래로 의심한다면 거래는 처리되지 않는다.
금융 업계는 기존에 걸러내지 못한 부정 거래도 새 시스템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각 은행마다 블랙리스트를 운용했지만 여러 은행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서는 이를 예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NTT 데이터는 대형 은행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일괄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면 피해 예방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일본 경찰청은 올 상반기 불법 송금 피해액만 15억4400만엔(약 15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신용금고와 신용조합 피해액이 4800만엔(약 4억7000만원)에서 5억3100만엔(약 52억8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