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전 모 교사, 학교 상대 무차별 폭로전..수업 중 학생들에게 강요(탄원서 전문 포함)

서울시 하나고등학교의 전 모 교사가 학교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로를 시작, 수업 중 학생들에게까지 이를 강요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하나고 학부모 일동은 탄원서를 통해 전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했던 이야기와 해당 학생, 학생 부모들의 사례를 전했다.

해당 탄원서에 따르면 전 교사는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교사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견을 말하라고 하며, 교무실에서 외부 인터뷰 자료를 만들고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언론사에 보내고 있다.

특히 기자와 인터뷰 중 자신의 말을 확인해줄 사람이라며 특정 학생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자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선생님은 감사와 상관없이 학교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학교에 항의를 하라고 한다. 하나고에 대한 비방 기사를 올릴 테니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느껴진다. 답답해서 교실을 뛰쳐나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한부모는 “귀중한 수업 시간에 문학수업 외의 내용으로 수업하지 않았으면 한다. 옳고 그른 것은 시간이 나면 결론 나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비리와 관련해 문제의 중심에 있는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순수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은 아니라 본다”고 전했다.

학부모 측은 “학생의 실명과 연락처를 기자에게 알려준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법 위반이며, 미성년자나 다름없는 학생의 신분을 언론에 노출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 교사가 아직 가치관과 판단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조장하고 있으며, 외부의 언론 플레이에 학생들을 이용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학부모 측은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 침해 사태를 일으킨 해당 교사로 인한 피해와 문제점들을 고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 이하 학부모 일동 탄원서 전문

하나고 교실에서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교사의 무차별적 폭로로 시작된 하나고등학교 사태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당사자는 그 누구도 아닌 하나고 학생들입니다. 공익제보라는 허울을 둘러쓴 전 교사는 지금도 수업 현장에서,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교사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교무실에서 외부 인터뷰 자료를 만들고,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언론사에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말을 확인해줄 사람이라며 특정 학생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자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에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학생들은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키우고 보호해야 하는 학부모로서 저희들은 더 이상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마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공익제보자 역할을 한다고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지만 전 교사는 자신을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이용하는 정치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학부모들이 직접 겪었거나 자녀들로부터 전해들은 하나고의 생생한 실상을 몇 가지만 알리고자 합니다.

[사례 1]

9월 00일 5~6교시. 학생들이 전원 동의 하에 전 교사에게 최근 학교 사태에 대해 질문을 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심하게 동요함. 이날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에게 수업 중에 있었던 일과 느낌을 사실대로 작성하게 하고 확인서를 받은 결과임.

“지금 이 상황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선생님은 감사와 상관없이 학교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학교에 항의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그냥 나는 계속 하나고 비방 기사를 올릴 테니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느껴지는 것은...교실을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답답해서 죽을 뻔 했어요”

“선생님이 펜 같이 생긴 것을 만지기 시작하셨다. 나의 눈에는 녹음기를 켜는 것처럼 보였다. 질의 응답시간 내내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차마 고개를 들어 선생님의 얼굴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 말을 현란하게 하여 본인의 주장과 논리를 만들어 나가시는 것을 듣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무언가를 적으시던데, 나중에 아이들이 보았을 때 질문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하여 보복을 할 것인지 두려웠습니다. 남은 학교생활 동안 차별대우를 하실까봐 무서웠습니다”

[사례 2]

하나고 학부모들은 최근 사태로 학교와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걱정하면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아이들에게서 직접 들은 전경원 교사의 말과 행동에 대해 의견을 나눔. 대화 내용 중에서 최근 학생들의 동요와 학부모들의 우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정리한 것임.

“저도 제 아이한테 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한 얘기 다 들었습니다. 전부 언론에서 했던 얘기더군요. 교사가 애들한테 그런 얘기를 눈물로 때론 오열하시면서 시시콜콜 이야기했다는게 납득하기 어려웠지만...순수한 애들을 이용하는 전 선생님의 행동이 교육자로서 자세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수업거부라기 보다는 아이들이 당연한 수업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인데 문제가 될까요? 아이한테 수업시간 중 두 타임 대략 60분 넘는 시간을 이런 얘기로 할애했다는 말을 듣고 황당했어요. 이건 아니죠. 아이들 혼란스러워 할까봐 조심하시는 것 같던데”

“아이들에게 너무 힘든 시간입니다. 혼란스러운 학교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수업을 받고 있을지 한번만 더 생각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귀중한 수업 시간에 문학수업 외의 내용으로 수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옳고 그른 것은 시간이 나면 결론 나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비리와 관련해 문제의 중심에 있는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초순수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례 3]

지난 9월 11일 하나고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공정감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조희연 교육감에게 학부모들의 호소문을 전달한 바 있음. 이를 모 언론매체 기자가 상세하게 취재해 보도를 했으며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 게재 차원에서 전 교사에 대한 후속 취재도 이루어졌음.

이 과정에서 전 교사는 기자에게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개진했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기자에게 강조하면서 “학생들에게 직접 확인을 해보라”면서 일부 학생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됨.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하게 개인정보법을 위반한 것이며, 미성년자나 다름없는 학생의 신분을 언론에 노출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음.

저희 학부모들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은 모두 보장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경원 교사는 현재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내용을 무분별하게 전파하고 아직 가치관과 판단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외부의 언론 플레이에 학생들을 이용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학부모들은 이같은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 침해 사태를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면서 앞으로도 문제 교사로 인한 피해와 문제점들을 고발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