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저금리로 인한 이자 수익 감소로 사상 최저 수준 수입을 기록한 가운데 저축은행은 7년 만에 흑자를 시현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분기 중 국내 은행 순이익이 2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5.4%)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저축은행은 2014년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당기순이익 5008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부터 계속된 적자가 7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로 전환했다.
은행은 저금리로 인해 전통적인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축소됐지만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금액 감소(-6118억원)와 업황 회복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1870억원) 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분기 1.58%를 기록했다. 금감원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03년 이후 분기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작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분기별 순이자마진은 각각 1.82%, 1.81%, 1.73%, 1.63%로 낮아졌다. 예대금리 차이가 가장 큰 이유다.
이 여파로 국내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5000억원 줄어든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전반적인 업황 개선으로 201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50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분기별로 1분기 80억원, 2분기 1738억원, 3분기 1356억원, 4분기 1834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11.5%, 12.3%로 전년 대비 각각 6.1%P, 6.6%P 개선됐다. 금감원은 현재 추진하는 저축은행 자산 클린화를 위한 부실채권 감축계획에 따라 부실채권을 정리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2013년 말 21.8%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내년까지 11.7%로 낮출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