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헤테로지니어티(Heterogeneity)

이종(heterogeneity) 결합은 모양과 크기, 속성 등이 서로 다른 것끼리 결합이다. 속성이 같은 동종(homogeneity) 결합의 상대어다. 이종 결합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다.

국내 문화 콘텐츠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이종 결합으로 많은 성공 사례가 만들어졌다.

웹툰은 대표적 이종 간 결합 콘텐츠다. 그림과 글로 구성된 만화가 PC 온라인을 만나면서 탄생했다. 처음 웹툰은 출판 만화를 복제해 싣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차츰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에 맞게 모습을 바꾸면서 새로운 장르로 진화했다.

온라인게임도 CD란 고정된 틀을 벗고 온라인 형식에 맞게 게임을 바꾸면서 탄생됐다. 여기에 부분 유료화란 새 결제 방식을 도입하면서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은 연극적 요소에 음악과 무용을 가미하면서 이색적이고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게 이질적인 것이 어울리면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렇다고 이종 간 결합이 언제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수요에 맞게 끊임없는 실험과 진화를 거쳐야만 성공적인 결합으로 인정받는다. 웹툰이 만화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보는 형식을 채택했기에 대중적인 콘텐츠로 성장하고, 온라인게임이 새로운 네트워크 대전을 만들었기에 성공한 것과 같은 이치다. 수요에 맞게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시도한 결과다.

정부가 주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이종 간 융합으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서로 다른 장르와 산업에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주도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민간이라는 이종과의 화합적 결합도 중요하다. 이종결합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변화에 맞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과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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