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있고 정제마진 개선과 석유화학 제품 판가 상승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1분기 1조원 규모 영업이익을 더하면 상반기 3조원 이익 달성이 가능해진다. 지난 2011년 대호황에 이어 5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최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유안타증권과 NH농협증권은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을 각각 8172억원, 8004억원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신영증권은 GS칼텍스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700억원, 5337억원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도 4603억~6130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이 1분기와 유사한 1000억원을 넘긴다고 가정하면 정유업계 영업이익은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슈퍼 호황을 누린 지난 2011년 정유업계 연간 영업이익이 6조93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기 실적으로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기 실적도 2011년과 버금간다.
올해 1분기 총 9730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정유업계는 2분기까지 더하면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호실적 주배경은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석유사업 시황 회복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원유와 제품가격 차이로 통상 4달러를 손익분기선로 본다.
지난 1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5달러에서 2분기 8.1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2분기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차액까지 발생해 이익 폭이 늘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만 총 2조7000억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국제유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고손실이 커졌고, 정제마진도 4~5달러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반기도 긍정적이다. 올해와 내년 신규설비 증설은 늘어나지만 저유가로 인한 수요 상승으로 정제마진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원유수출 움직임이 강하지고 이란 핵협상 타결로 국제 석유시장 공급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중동산 원유 아시아프리미엄(OSP)도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벙커C 고도화 설비에서 나오는 휘발유·경유 생산량이 늘면서 벙커C유 수익성이 상승했고 낮은 유가로 휘발유 소비까지 늘고 있다”며 “이는 정제마진이 지속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하반기 정유사 영업이익도 호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