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 신장률이 세계 무역신장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일본 위상도 지난 1965년 2위에서 올해 5위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8일 ‘한일 수교 50년, 대일 무역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서 한·일간 무역규모는 1965년 2억2000만달러에서 2011년 1080억달러를 정점으로 지난해 8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축소됐다.
한·일 수교 이래 양국 간 무역은 연평균 13.6% 성장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무역 신장률(16.5%)보다 낮다. 우리나라 수출국 순위에서도 일본은 1965년 2위, 2014년 3위에 이어 올해 5위로 하락했다.
대일 무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대일 무역적자는 1965년 1억달러에서 2010년 36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적자폭이 축소되며 지난해 216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과거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무선통신기기(-0.6억→13.7억), 자동차부품(-5.4억→0.2억) 등은 흑자로 반전된 가운데 합성수지(-2.7억→-1.3억) 등은 적자폭이 완화됐다.
수출은 경공업제품 위주에서 IT제품, 중화학공업제품, 문화콘텐츠 등으로 탈바꿈했다. 1988~2014년 동안 대일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액이 각각 144배, 25배 증가했다. 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수출도 두각을 나타내어 2000년대 일본 내 한류 붐 확산 영향으로 문화콘텐츠 수출이 2007~2013년 동안 연평균 20.0% 성장했다. 최근 대일 수출은 석유제품, 철강 등 경기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하다.
수입은 우리 기술력 향상과 수입선 전환으로 고기술품목 및 소재부품의 대일 수입이 둔화됐다.
특히 소재부품 수입 중 부품 수입액 비중이 크게 하락해 1994년 34.9%에서 지난해 18.1%로 16.7%P 하락했다. 반면에 대중국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동 기간 5.2%에서 28.9%로 확대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양국 무역이 2011년을 정점으로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양국 간 새로운 가치사슬의 모델 창출, 한일 FTA 체결, 제3시장 공동 진출, 신성장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