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에는 서울 주요 명소가 ‘어벤져스’와 ‘울트론’ 간 치열한 싸움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디지털미디어 집약체로 최첨단 미래도시 시작을 알리는 상암DMC에서, 30~40여개 공장에서, 철근·강판 등 금속제품이 생산되는 문래동 철강거리, 한강이남 교통과 문화 중심지 강남대로, 한강 위에 새 명물 세빛섬까지 영화 속 서울 촬영장소를 찾아 어벤져스 영웅을 추억해보자.
◇‘울트론과의 전투현장’ 상암DMC
상암DMC에서는 MBC 본사와 월드컵북로가 등장했다. MBC 앞 조형물 ‘스퀘어 M 커뮤니케이션’에서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를 태운 퀸제트가 건물사이로 빠르게 통과해 날아올랐고 울트론과 캡틴 아메리카는 월드컵북로에서 전투를 벌였다. 블랙위도우가 전투 중 떨어진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주우며 “남자들 뒤처리는 늘 내 몫이네”라는 대사를 하는 장소도 이곳이다.
과거 상암은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립되고 지금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조성됐다. 경의선, 공항철도, 6호선이 지나는 서북권 교통 중심지다.
◇쌍둥이 초능력 남매의 활약 ‘문래동 철강거리’
문래동 철강거리는 울트론과 캡틴 아메리카의 전철 전투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전투로 전철이 탈선하고 무고한 시민을 향해 돌진하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쌍둥이 초능력 남매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전철은 멈추고 시민 희생도 막을 수 있었다.
이 거리는 1960년대 후반 조성돼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심장 역할을 했다. 한때 근로자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IMF와 제조업이 침체를 겪으며 대다수 공장이 다른 곳으로 옮겼다. 현재는 30~40여개 업체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국에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블랙위도우의 오토바이 추격전 ‘강남대로’
블랙위도우가 울트론을 쫓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던 중 골목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강남대로가 등장한다. 주변 상점과 거리 모습에서 한국거리의 익숙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강남대로는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강남역, 수도권 대학교 및 경기도를 드나드는 버스의 출발점이며 맛집, 커피숍, 학원, 의류, 은행,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강남권 중심지다.
도로를 따라 서있는 검정색 디지털미디어 시설물 ‘미디어폴’도 재미거리다. 최신 IT를 바탕으로 도로 안내판 및 공공정보, 실시간 뉴스를 보여주며 시민 누구나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밤에는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으로 쓰이며 내장된 CCTV는 도시의 안전을 지킨다.
◇닥터 헬렌조의 유전자연구소 ‘세빛섬’
반포대교 옆 세빛섬은 닥터 헬렌조 역할의 ‘수현’이 근무하는 유전자연구소로 등장한다. 울트론이 헬렌조를 세뇌시키고 자신의 분신인 안드로이드를 만든 장소다.
세빛섬은 채빛섬, 솔빛섬, 가빛섬 3개섬이 한강 위에 떠 있는 건축물로 한강의 새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레스토랑, 카페, 컨벤션 센터, 기념품점을 갖추고 있어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보내는 시간은 세빛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 어벤져스2 투어 코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