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0조 뷰티시장 ‘성큼’…한-중 FTA 정식 서명

6월 1일 FTA 협정문 정식 서명 교환 국회 비준동의만 남아

[코스인 정수남 기자] 연간 시장 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에 관련 국내 업체들에게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정식 서명했다.

5월 2일 산업통상자웝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한-중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하고 이를 교환했다.

이는 2012년 5월 협상 개시 이후 3년 만에 정식 서명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한-중 FTA 발효되기까지 국회 비준 동의 절차만 남았다.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2004년 처음으로 미국을 체치고 우리나라 교역 1위국으로 등극한 중국과의 교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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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국 공략이 속도를 낼 전안이다. 사 진은 평택항 전경.

산업부 동아시아FTA협상담당관 김재준 과장은 “인구 13억명의 중국과 FTA가 발효되면 향후 10년 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5만3805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관세 철폐에 따른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이라 서비스 시장 개방과 무역장벽 해소, 투자유치 활성화 등을 감안하면 실제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더 클 것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중국인 1인당 화장품 소비 지출이 연간 21달러로 세계 평균의 30% 수준으로 미성숙 시장이지만 인구가 많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관련 시장은 지난 10년 간 연간 16%, 최근 5년 간 20% 이상 각각 급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도시화와 서구화가 빨라지고 있어 2, 3선 도시까지 소비가 확대되면 3억명 이상의 화장품 수요층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아울러 관세 인하로 인한 국산 화장품의 선정도 예상된다. 현재 10%의 관세율이 적용되는 향수, 메이크업류, 메니큐어·폐티큐어, 해어래커와 6.5%의 관세율의 기초화장품과 샴푸 등의 관세가 대폭 내려간다. 양국은 FTA 협정 발효 해에 1년차 관세를 인하하고 해가 바뀌면 곧바로 2년차 관세를 인하하는 캘린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감안하 경우 국회가 이르면 6월 정기국회, 늦어도 9월에 한-중 FTA를 비준할 경우 연내 발효되면 내년에 화장품 품목 관세가 더 낮아지면서 우리 업체의 중국 지상 공략이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간 관세 철폐로 GDP 12조 달러의 거대 시장이 탄생,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면서 “한류와 맞물려 패션, 화장품, 생활가전, 고급식품 등 국내 주요 소비재 품목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늦어도 5월 3일에는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