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리바바 성공적 상장 이후 줄이을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스타트업 미국 증시 직상장 소식이 뜸하다. 그 대신 자국 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최근 중국 증시에 천문학적 자금이 몰리고, 당국 상장 관련 규제 역시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면서다.
무엇보다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 자국 내 상장시 투자자가 곧 소비자이기 때문에 사업 설명도 훨씬 쉽고 간명해진다.
지난 3월 선전증권거래소의 차이넥스트종합지수(ChiNext)에 상장된 베이징바오펑테크놀로지(BBT)가 대표적이다. 상장 이후 BBT 주가는 3600% 급증했다.
중국 증시 활황은 이미 미국 시장에 상장한 업체까지 다시 끌어들일 정도다. 올해 들어 상하이종합지수(SCI)는 43% 올랐다.
제로투IPO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39개 엔절투자펀드가 세워져 총 10억7000만달러(약 1조1800억원)를 조성했다. 이는 2년 전 대비 143% 증가한 액수다.
중국 IT스타트업 높은 벨류에이션과 상장 규제완화로, 현재 중국 증시에는 돈뿐만 아니라 우량 기업도 넘쳐나고 있다는 게 PwC차이나 분석이다.
기술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당국 승인 획득과 함께 뚜렷한 수익 창출을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가 중국 당국 재정시스템 선진화 일환으로 연내 모두 풀릴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 증시 상장이 더 좋은 조건의 투자유치와 첨단 기술 습득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알리바바나 바이두 이후 미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 기술기업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가장 유력시됐던 샤오미 역시 “향후 5년내 IPO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