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 1면 백지 발행, 주간교수가 '학보 발행' 운운하며 편집권 침해

Photo Image
학보 1면 백지 발행 출처:/ 서울여대 학보사

학보 1면 백지 발행

학보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여자대학교 학보사는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용역업체 소속 청소 노동자들이 걸어둔 현수막을 강제 철거한 것과 관련해 일부 졸업생들의 비판 성명을 실으려던 것이 제지당하자 학보의 1면을 백지 상태로 발행했다.

학보사에 따르면 전날 발행 예정이었던 서울여대 학보 606호 1면에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22일 주간교수는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주간교수는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이유 등을 들며 성명서를 실을 경우 학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보사는 "학보사는 중립을 떠나 학내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꼈다"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며 "학보사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편집권 보장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한편 학교 측은 "해당 교수와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학보 1면 백지 발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보 1면 백지 발행, 아주 어리석은 학생들만 있는 건 아니었네요!", "학보 1면 백지 발행, 학보사의 결단 멋집니다", "학보 1면 백지 발행, 편집권은 편집국에 있는 것!", "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대 학보사 응원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