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3공장, 삼성 LTE… 모디 인도 총리, 재계 인사와 연쇄회동

18일 국빈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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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가 19일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양국 재계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인도 총리와 면담을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며 양국 재계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19일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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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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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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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만나 국내 기업의 인도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오전 호텔을 찾아 “인도는 매년 7% 이상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11시경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도착해 30여 분간 면담했다. 정 회장은 인도 제3공장 신설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현지에서는 수년 전부터 인도 3공장 추진 보도가 나오는 등 현대차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 뿐만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 등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7년 인도에 진출해 지난해 41만여 대를 판매했으며 현재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와 함께 정오경 도착해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구 부회장은 대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안승권 사장은 “LG전자 인도사업이 잘 되고 있다”며 분위기가 좋았음을 전했다. 인도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과 연구개발(R&D) 역량 및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전자업계의 매력적인 R&D 투자처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2시 30분경 호텔을 찾아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20여 분간 모디 총리를 만났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후 휴대폰,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22%를 점유(IDC 기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롱텀에벌루션(LTE) 전국망 구축 사업에 기지국을 공급키로 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오후 1시 경 모디 총리와 환담했다. 그는 “포스코가 인도에서 여러 사업을 하는데 잘 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며 “인도 서쪽 하공정 및 자동차강판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대화를 소개했다.

이날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모디 총리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 간 만남은 인도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최 이사장은 “모디 총리가 SOC 투자와 국민연금 인도 지사 설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인도 측 제안으로 모디 총리를 만나 조선업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사장은 인도 조선사와의 기술협력에 대해 “(삼성도) 30여년 걸려 확보한 기술인만큼 하루아침에 기술을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술유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생각한 게 없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연쇄 회동 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로 이동하는 등 한국 조선업에 관심이 크다.

모디 총리는 이날 회동 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에 참석,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양국 기업인 300여명과 만났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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