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통신 3사 데이터요금제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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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9일 ‘밴드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모두 데이터중심요금제(데이터요금제)를 공개했다. 3사는 기본 얼개는 유사하면서도 자사 기존 서비스와 고객층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도모했다.

이통 3사 모두 데이터요금제 기본 구조는 같다. 기본료 2만9900원부터 출발한다. 음성과 문자를 모든 요금제에서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가 달라진다. 3사 모두 약정과 위약금을 없앴다. 그러면서도 기존 2년 약정과 동일한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선택약정 20%를 적용하면 더욱 낮은 요금에 데이터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10GB 요금제(SK텔레콤은 11GB)부터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더라도 매일 2GB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이마저도 초과하면 속도제한(3Mbps)을 걸어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통 3사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제공 데이터 내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제한 없이 제공된다는 점도 3사가 동일하다. 지금까지는 용량별로 제한을 걸었다. 테더링 기능은 추가 제공된 데이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2GB, 2.2GB, 3.5GB, 6.5GB, 11GB 등 구간별로 데이터 제공량이 경쟁사보다 약간 많다. 대신 가격도 조금 비싸다. 1GB 요금제가 KT는 3만4900원, LG유플러스는 3만3900원인 반면에 SK텔레콤은 3만6000원이다. 데이터 무제한이 시작되는 10GB 요금제는 KT와 LG유플러스가 5만9900원, SK텔레콤이 6만1000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제공량을 감안하면 오히려 고객혜택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모든 요금제에서 무선과 유선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KT는 4만9900원 요금제까지 무선통화만 무제한 제공하고, 5만4900원부터 유선통화도 무제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모든 요금제에서 무선통화가 무제한이고, 유선통화는 무제한 서비스가 없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방법은 통신사마다 다르다. KT는 데이터요금제를 처음 내놓으면서 ‘밀당’ 서비스를 내놓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밀당은 데이터가 남으면 다음 달로 이월하고, 부족하면 다음 달치를 당겨쓸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자유자재’ 서비스로 맞대응했다. 남는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회 1GB, 월 2회 선물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리필’ 쿠폰을 1년에 1~2회 발급해 자신의 요금제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비디오 서비스 전용 데이터 1GB를 매일 제공하는 ‘비디오 요금제’로 차별화 했다.

이통 3사는 자사 동영상 서비스를 곁들여 제공하며 데이터요금제 활용도를 높였다. SK텔레콤은 모든 요금제에서 60~80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Btv 모바일’을 제공한다.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선 최신영화와 만화, 전자책 등을 볼 수 있는 ‘T프리미엄 플러스’를 서비스한다. KT는 4만9900원 이상 요금제에서 월 5000원 상당 ‘올레tv모바일’을 무료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유플러스 HDTV’와 ‘유플릭스’를 제공한다.

이통 3사가 데이터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화량이 많고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람은 절대 유리해졌다. 예를 들어 통화량은 많고 데이터는 거의 안 쓰는 이용자라면 KT 34요금제에서 299요금제로 바꿔 월 41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음성통화 900분, 데이터 3GB인 영업직이라면 SK텔레콤 7만6000원 요금제에서 밴드데이터 51요금제로 바꿔 매달 2만5000원 절약이 가능하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도 밀당,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줄어든 비용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요금제가 처음 도입되는 시점이어서 데이터만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체감 통신비 절감액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데이터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자비 회수가 이뤄진다면 데이터 요금도 지속적으로 인하될 것”이라며 “다소 체감 절감액이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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