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저앉았던 석유·가스 소비량이 올해 1분기 나란히 반등했다. 정유업계가 1분기 실적회복세를 확인한 데 이어 도시가스기업도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업계는 소비 회복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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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04.3%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도시가스사업을 포함한 주력사업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0.2% 늘어난 644억원,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 동기 대비 1.8% 포인트(P) 상승했다.
수익 개선은 이익률이 높은 가정·일반용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지난 3월까지 판매 총량은 13억7413만㎥으로 작년 대비 1%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높은 가정용, 일반용 도시가스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9%, 3.6% 증가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1분기 작년 대비 판매량이 4.8% 상승했으며 예스코 3.0%, 코원에너지서비스도 1.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도시가스를 제외한 수도권 6개 도시가스사 판매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LNG 도매요금이 1월, 3월에 각각 5.9%, 10.1% 내리면서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석유와 더불어 대표 에너지원인 가스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에너지업계는 지난해 부진 만회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정유·도시가스 업계는 동반 부진을 겪었다.
우리나라 석유제품 소비량은 총 8억2209만2000배럴로 전년 대비 311만배럴(0.38%) 줄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자 2년 연속 소비량이 줄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은 230억3357만㎥로 전년 대비 7.8% 감소하며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LNG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석유·도시가스 소비는 완연한 회복세다. 지난 3월 휘발유·경유 소비량 합계는 총 1984만7000배럴로 전달 소비량(1792만4000배럴) 대비 10.75% 증가했다. 지난 2010년 1월 이래 최대 소비량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5%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이 같은 소비흐름 지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유업계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중국 공급이 당분간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 기대를 걸었다.
도시가스업계는 5월부터 도매요금이 한차례 더 인하(10.3%)된 만큼 2분기부터는 대용량 수요처의 LNG 이탈 현상이 줄 것으로 보고 공급사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석유제품에 이어 가스 도매가격도 본격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대체재 대비 다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올해 전체적 수요회복을 예상하지만 유가에 따라 상황은 또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