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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14년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3’는 작년 3분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매출을 5년 만에 4조원대로 회복할 수 있게 해줬다. 그만큼 많은 인기를 받은 제품이다. 그리고 2015년 4월 LG전자는 G3 인기를 이어갈 후속작을 꺼내든다. 바로 ‘G4’다. G4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살펴봤다.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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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외형은 전작인 G3의 스타일을 잇고 있지만 제품을 쥐었을 때 전해지는 손안 감각은 더 편해졌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이렇게 편해진 이유는 후면에 적용한 슬림 아크형 디자인 덕이다. 사각형보다 둥근 형태 공을 손에 쥐는 것이 편한 것처럼 손이 닿는 부분인 후면을 둥근 아치형으로 만들어 편안함을 담았다. 직접 손에 쥐어 보니 기존 스마트폰과는 조금 다른 안정적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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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에서의 편안함도 있지만 소재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는 G4 후면에 그 어떤 업체도 시도한 적없는 독특한 소재를 도입했다. 바로 가죽이다.
사용된 가죽은 최상급 품질 ‘풀 그레인(Full Grain)’이다. 풀 그레인 가죽은 표면 가공을 최소화한 천연 가죽이다. 천연 상태에 가장 가까운 최고급 가죽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단순히 좋은 가죽을 쓰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가죽 스티칭 작업을 위해 직접 재봉을 하고 테두리 올이 풀리지 않도록 코팅 물질을 직접 손으로 바르는 등 수많은 수작업을 거쳤다. 제작 공정 기간만 총 12주가 걸린다.
후면 커버 가운데를 지나는 ‘스티칭(바느질)’은 명품 가죽제품에 들어가는 실을 만드는 독일 귀터만의 ‘마라(Mara)’ 제품을 사용했다. 이 실은 유럽섬유환경인증도 받은 바 있어 인체에 유해성이 없는 친환경 소재다.
천연가죽의 단점인 수분과 열 저항력을 높이고자 질 좋은 재료와 ‘베지터블 태닝(Vegetable Tanning)’ ‘에지코팅(Edge Coating)’과 같은 후가공 처리도 빼놓지 않았다. 베지터블 태닝은 식물성 염료를 가죽에 발라 습한 상온에서 오래 써도 부패하지 않도록 해주는 자연 친화적 공법이다. 에지코팅은 가죽 테두리 올이 풀리지 않게끔 특수 염료를 여러 번 바르는 공법이다.
스마트폰은 하루에 수십 번씩 손과 접촉이 일어난다. 손에 땀이 나면 직접 수분이 후면 가죽에 닿는다. 천연 가죽은 물에 약한지만 베지터블 태닝이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극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에지코팅으로 오래 써도 가죽 테두리 부분이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
스마트폰 케이스 중 가죽을 쓴 제품이 있다. 가죽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소재 자체에서 주는 부드러운 질감이 손에 편해서다. G4는 이런 케이스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게다가 오래 쓰면 쓸수록 사용자 체취가 배어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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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디스플레이는 미세하지만 약간 휘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길 수 있지만 눈여겨볼 부분이다. 후면에 적용한 슬림 아크형 디자인이 전면 곡선과 더해져 G4 디자인이 보다 완성됐다.
LG전자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가 휘어져 있어 일반 평면 스마트폰보다 20% 충격에 강하다고 한다. G4는 후면에 가죽을 적용했기 때문에 케이스를 씌우지 않아도 되는데 떨어뜨렸을 때 액정 파손 위험이 높다. 곡면 디스플레이로 이런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다.
◇비주얼
G4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2560×1440 쿼드HD 해상도를 지녔다. 패널은 ‘IPS 퀀텀 디스플레이’다. LG IPS 디스플레이는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G4에 쓰인 디스플레이는 그냥 IPS가 아닌 퀀텀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퀀텀은 올해 들어서 많이 쓰이기 시작한 단어다. 퀀텀닷을 사용한 TV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퀀텀닷 TV는 기존 LCD보다 색재현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G4에 쓰인 IPS 퀀텀 디스플레이는 똑같은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칫 퀀텀닷 디스플레이와 헷갈릴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G4에 쓰인 퀀텀은 대약진을 뜻하는 ‘퀀텀 점프’에서 가져온 말이다. IPS 패널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졌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일단 색 표현 영역이 더 넓어졌다. 보통 색재현율은 sRGB가 기준이다. 그에 비해 IPS 퀀텀 디스플레이는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기준에 부합된다. DCI는 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세계 메이저 영화사가 영화에서 실제와 같은 색을 표현하고자 만든 것으로 고스펙 디스플레이 채택 제품군에서 DCI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화질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휘도와 명암비도 개선됐다. 휘도는 25%, 명암비는 50%는 좋아졌다. 화면은 더 밝아졌으며 검은색은 더 짙게 만들어 준다. 이런 정보를 모르고 처음 G4를 접했을 때 화면에서 미묘한 다름이 느껴졌는데 일주일가량 써보니 비주얼 경험에서 따라올 스마트폰은 없어 보인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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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에서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라면 카메라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진 촬영은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이고 제조사 또한 이런 점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인다. LG전자는 손떨림방지(OIS)를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하면서 타사보다 카메라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G4에서도 이런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먼저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로 F1.8 조리개가 처음 적용됐다. 조리개는 빛을 받아들이는 구멍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리개 수치에 따라 구멍 크기가 달라지는 데 숫자가 작을수록 커지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에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F1.8 렌즈는 F2.2 렌즈 대비 49%가량, F1.9 렌즈 대비 11%가량 더 많은 빛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조리개 값이 낮아질수록 제작 난이도 및 수율로 렌즈 가격이 비싸진다. DSLR 렌즈는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 가격이 몇십만원씩 벌어지기도 한다. G4는 F1.8 렌즈와 함께 이미지 센서는 한층 키웠다. 1/2.6″로 타사 제품보다 40%가량 더 크다.
손떨림방지 기능은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OIS는 상하좌우 축 흔들림을 최대 1도까지 잡아준다. 하지만 OIS 2.0은 최대 2도까지 보정한다. 특히 앞뒤 흔들림까지 보정하는 기술을 더해 한층 더 완벽하게 흔들림을 제거해 준다.
손떨림방지 기능은 단순히 흔들리는 사진을 방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야간 촬영에 큰 도움이 된다.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은 최대한 빛을 많이 받아들이려 조리개 수치는 낮추고 셔터 속도는 느리게 설정한다. 느린 셔터 속도 덕에 흔들리는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G4는 OIS로 이런 부분을 해소해 준다. 확실히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결과물을 놓고 보면 G4 야간 사진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밝게 찍힌다.
정확한 색온도를 측정하고자 컬러 스펙트럼 센서도 새롭게 넣었다. 적외선을 감지하는 IR센서와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RGB센서를 모두 활용해 주변 빛과 사물을 파악하고 빛의 상관 색온도까지 측정해 촬영을 돕는다. 한마디로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아주 흡사한 결과물이 나온다.
◇전문가 모드
스마트폰 카메라는 DSLR처럼 사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DSLR 사용자는 설정 값을 조절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촬영하곤 하는데 스마트폰에서는 이런 부분이 원천 봉쇄돼 있다. 하지만 G4는 ‘일반’ ‘심플’ 모드 외에 셔터 스피드 등 촬영 환경 제반을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는 옵션인 ‘전문가 모드’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셔터 스피드를 엄청 느리게 해서 사진을 찍으면 자동차가 움직인 궤적을 찍을 수 있다. DSLR에서는 쉽게 찍을 수 있는 장면이지만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리고 JPG처럼 압축 파일이 아닌 원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RAW 파일도 지원한다. JPG로 저장하면 압축 과정으로 데이터가 사라지지만 RAW는 촬영 시 카메라가 받아들인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어 추후 편집에 용이하다. 많은 DSLR 사용자가 후보정을 위해 RAW 포맷을 활용하는데 스마트폰도 이런 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총평
LG ‘G4’를 보고 있노라면 고전 클래식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놓은 듯하다. 고급 가죽을 사용해 품격을 높였고 곡선을 더해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지만 첨단 기술로 다른 스마트폰이 주지 못한 경험을 제공한다. 퀄컴 ‘스냅드래곤808’을 써 G플렉스2의 ‘스냅드래곤 810’보다 낮은 성능 탓에 우려하는 이가 있었지만 사용하는 동안 쾌적하게 작동해 큰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부분보다 더 좋아진 화면과 카메라 덕에 체험하기 전보다 호감도가 상승했다. 스마트폰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G4도 후보에 올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