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이 사실상 합병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대표 나제원)와 배달통(대표 김태훈)은 30일 나제원 대표가 양사 대표를 겸임하며 김태훈 대표는 양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알지피코리아와 배달통은 협업을 위해 서울 역삼동 알지피코리아 본사에 배달통 전직원이 이전 했다. 양사는 정식 기업 결합이 아니며 요기요와 배달통은 각각 독립 서비스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양사의 한집 살림은 그동안 ‘초읽기’라는 분위기였다. 유한회사인 알지피코리아의 모회사는 독일계 온라인 유통회사인 팀딜리버리다. 팀딜리버리는 지난해 요기요의 경쟁사인 배달통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두 기업은 사실상 ‘형제기업’이 됐다.
2·3위 업체가 손잡음으로써 1조원에 달하는 배달앱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올 조짐이다.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을 필두로 요기요, 배달통이 3파전을 벌이고 있었다. 배달의민족이 누적 다운로드 1600만건을 기록하며 업계 1위다. 요기요는 업계 최단 기간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배달통 역시 누적 다운로드 1100만건을 기록 중이다. 요기요, 배달통 누적 다운로드만 합쳐도 2000만건이 넘는다.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주문 콜수는 업체마다 집계하는 방식이 달라 정확히 어느 업체가 1·2위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서비스는 독립 유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합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