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동차에서 떼어낸 중고 부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가 열렸다. 전국 단위 부품 공급이 가능해 중고 부품 시장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선모터스(대표 박정호)는 최근 중고 자동차 부품 종합 유통 쇼핑몰 ‘파츠모아’를 오픈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파츠모아는 배터리, 쇼크업 쇼버, 타이어, 머플러, 스타트 모터, 휀더 등 10만여점 이상 중고 부품이 유통된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조회, 판매,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디·의장·엔진·섀시 등 부문별, 차종별, 지역별로도 조회할 수 있다.
중고 부품은 폐자동차에서 떼어낸 부품으로, 가격이 새 부품 30% 정도에 불과하다. 보험사 특약에 가입하면 자동차 수리시 새 부품 가격 20%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100만원짜리 새 부품을 중고 부품으로 구입하면 3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2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소비자 인식 부족과 열악한 유통 환경 등으로 사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장터가 활성화되면 이 같은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에 퍼져 있는 영세 폐차·부품 재제조 업체도 사이트를 통해 부품을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가지고 있는 부품이 없더라도 파츠모아를 통해 다른 업체에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 인선모터스도 전국 단위 네트워크로 자사가 보유하지 않은 부품을 확보할 수 있다.
인선모터스는 향후 파츠모아 회원사를 2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유통 부품은 수백만 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와 협약을 맺은 100여개 업체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 보험개발원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품질도 유지된다.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는 “중고 부품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개별 업체별로는 없는 부품이 태반이기 때문”이라며 “파츠모아에는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다 열려 있기 때문에 업체 간 거래를 통해 유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구입했을 때 장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부품 장착점 회원 가입도 적극 유도한다. 파츠모아 오픈에 대비해 지난해 ‘자동차 10년타기 정비센터’와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자동차 10년타기 정비센터는 전국 개인 정비사업체 연합으로, 약 150개 장착점과 정비소가 가입했다.
인선모터스는 파츠모아를 개별 회사 수익 모델보다 중고 부품 시장 활성화 창구로 키울 계획이다. 이미 서비스 운영을 위한 별도 법인 ‘파츠모아’를 설립했고, 규모가 커지면 복수 회원사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따로 꾸린다.
인선모터스 관계자는 “파츠모아는 한 개 회사 수익모델이 아닌 시장 활성화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규모를 키우고 별도 운영위원회도 꾸려 중고 부품 내수시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