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나는 가수다3' 박정현 물리치고 '가왕'으로 올라선 선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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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출처:/ MBC '나는 가수다3' 캡쳐

양파

가수 양파가 박정현을 제치고 `나는 가수다3` 가왕으로 등극했다. "7년 동안 골방에 갇혀 지냈다"며 눈물을 쏟은 양파는 마지막 무대에서 영혼을 실어 노래를 불렀고, 진심을 느낀 청중평가단은 그의 노래를 선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 마지막 회인 가왕전에서는 양파가 짜릿한 승부의 주역이 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듀엣 무대 첫 번째 순서는 박정현. 그는 김범수와 정기고의 `썸`을 열창했다. 원곡의 달콤한 분위기를 지우고 애절한 멜로디를 덧입혀 박정현만의 해석이 느껴지는 편곡이었다.

김경호는 신효범과 함께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이문세, 고은희의 `이별 이야기`를 열창했다. 두 사람은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자랑, 힘이 넘치는 가창력으로 청중평가단을 만족시켰다.

양파는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와 함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불렀다. 평범한 선곡이었지만 원곡과는 전혀 다른 편곡으로 색다른 화음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점수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무대는 더욱 긴장감이 넘쳤다. 제작진은 3인에게 자신의 모습이 담긴 곡을 부르라는 미션을 내렸다. 가창력은 물론,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차별적인 선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경호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렀다. 임재범의 `여러분`과는 다른 개성이 느껴졌다. 차분하면서도 록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박정현은 정훈희의 `무인도`를 선곡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속삭이듯 노래를 부르더니 후반부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능숙함을 보여줬다.

양파는 촌장과 시인의 `가시나무`였다. 자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특히 20명의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부를 때는 웅장함 마저 전해졌다.

순위를 합산한 결과 가왕은 양파였다. 강력한 경쟁자이자 최고의 디바로 군림했던 박정현을 제쳤기에 모두가 놀란 결과였다. `나는 가수다3`를 통해 무대에 오르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그는 펑펑 눈물을 쏟으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날 `나는 가수다3`는 양파가 가왕이 되는 반전을 연출하며 3개월의 대장정을 끝냈다. 모두가 박정현이 가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승자는 양파였다.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