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m상공까지 근접해 생생한 모습 담아
‘이것이 로제타가 10년 간 날아가 도달한 혜성의 최근접 촬영 사진, 그리고 지구와 화성의 모습.`
인류최초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지난 28일 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67P) 혜성 지표면 14km 상공까지 다가 갔다.
유럽우주국(ESA)은 28일(현지시간) 로제타 67P혜성 탐사선이 이 혜성에 근접 비행하던 중 촬영한 놀랍도록 생생하고 자세한 사진 4장, 그리고 이곳을 향해 오는 여행중 촬영한 지구와 화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를 소개한다.
■67P혜성 근접촬영...놀랍도록 자세한 혜성의 모습
아래사진 오른쪽 윗부분은 바위로 차 있는 혜성의 목인 하피(Hapi)의 놀라운 모습이다.
이 사진은 또한 부드러운 표면에 보이는 수많은 굽은 표시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같은 프레임에서는 하토르(Hathor)절벽을 세밀히 보여주는데 이는 혜성의 작은 돌출부 머리쪽으로 이어진다.
이 프레임의 오른쪽 지역은 부드럽고 먼지로 덮인 부분인 중간지대, 그리고 아래쪽으로 층이 져 있는 절벽을 보여준다.
유럽우주국(ESA)는 또한 로제타탐사선이 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혜성을 향해 오는 동안 촬영한 일련의 사진을 공개했다.
■67P혜성을 향해 오는 여정중 촬영한 지구와 화성
로제타 탐사선이 촬영한 사진에는 지구와 화성의 모습도 포함돼 있다. 이들 사진은 로제타탐사선이 다른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혜성을 향해 급속히 다가가는 이른바 중력지원운행(gravity assist manoeuvres)을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촬영됐다.
스윙바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행성이나 다른 천체의 중력 등을 이용해 우주탐사선의 경로나 속도를 바꾸는 것으로서, 우주탐사선의 속도를 가속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향후 수개월 동안이 혜성의 자세한 정보얻을 절호의 기회
로제타는 향후 몇개월 내에 혜성의 간헐천을 통과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분출현상을 관찰함으로써 더 많은 혜성의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7P혜성은 태양쪽으로 다가가면서 더 활동적이 되어간다. 이에따라 과학자들은 향후 수개월간 이를 관찰하고 연구할 최적의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매트 테일러 ESA 로제타프로젝트담당 박사는 “하지만 이 혜성은 엄청나게 활동적이 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당 수백kg의 물질(가스,먼지)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로제타를 이같은 활성화지역으로 근접 비행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로제타탐사선은 혜성 지표면에서 15km 떨어진 곳의 간헐천 가까이로 경로를 설정하게 된다.
혜성의 가스분출은 표면의 얼음이 승화, 또는 증발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리고 혜성이 향후 수개월 간 태양에 가까이 다가 갈수록 이들 물질도 더욱더 활성화된다. 혜성은 오는 8월에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
로제타는 혜성 활동이 더욱더 활발해짐에 따라 점점더 커지는 분출 가스 위로 날면서 데이터를 수집할 환상적인 기회를 잡게 됐다. 분출가스로 인해 로제타는 점점더 방향을 잃게 될 것이다. 반면 과학자들은 혜성의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가스와 먼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연구함으로써 혜성의 대기, 코마와 표면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필레이가 깨어나는 조건
과학자들은 혜성이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67P혜성에 착륙한 필레이로봇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탁기 크기의 혜성표면 탐사로봇 필레이는 지난 해 11월 12일 67P혜성에 착륙해 전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착륙과정에서 2번이나 튕겨 나가면서 알 수없는 위치에 착륙해 있으며 전원도 나간 상태다. 하지만 태양에 근접하면서 필레이의 태양광배터리가 살아나 67P혜성의 정보를 전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필레이로봇탐사선이 깨어나려면 5.5W의 전력만 만들어 낼 수 있으면 된다. 필요한 온도는 -45°C다 .하지만 필레이가 67P혜성 궤도를 도는 로제타와 통신하기 위해서는 19W의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