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최종회)

스타트업 리더를 위한 7가지 성공 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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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리더를 위한 7가지 성공 KEY]

지인의 요청으로 컬럼을 쓴지 벌써 6개월이 됐다. 이제 마무리 할때가 된 듯하다. 대다수 스타트업 리더 처럼 필자 역시 꿈과 열정을 간직한 29살 이라는 젊은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나와 험난한 사업의 세계에 들어와 치열하게 비지니스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스타트업을 하는 창업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02년 당시 가장 보수적이던 신문업계에 멋도 모르고 판을 바꾸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고 매년 약 2000억원의 새로운 신문 광고 시장을 새롭게 만든 것은, 경험은 없었지만 젊은 열정과 패기로 혁신을 추종 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경영자로서의 과거 수많은 경험과 액셀러레이터로서의 현재의 삶을 결합하여 쓴 컬럼을 마무리하며 스타트업을 하는 모든 리더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7가지 성공 KEY를 개인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사업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일희일비 하지말고 이겨내라.

사업을 하다보면 회사를 만드는 순간 부터 수많은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생각치 못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할수도 있고, 어느 순간 믿었던 직원이나 동료로 부터 배신을 당하고, 갑자기 접근한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할수도 있으며, 양같이 순한 투자자자가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강탈하려 덤벼들때도 있다. 하지만 이건 영화의 한장면이 아니다. 필자 역시 다 경험해보거나 주변에서 겪은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팀의 리더는 기획, 영업, 마케팅, 자금, 인사 부문까지 모두 챙겨야 한다. 사실 젊다는건 경험이 없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고 한번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면 팀의 리더는 모든 것을 다 알겠다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곤 한다. 그러나 100% 장담하건데 그건 착각이다. 필자 역시 아직도 수많은 리스크와 황당한 일들을 지금도 겪고 또 겪으며 배우고 있다. 한 가지 깨달은건 사업의 과정에서 너무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2007년경 회사 경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의사와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담당 의사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20대에는 도전을 즐기고 30대에는 경험을 쌓고 40대에는 돈을 벌고 50대에는 돈을 지켜한다 생각하고 지금을 즐기세요. 지금 조 대표는 37이쟎아요. 아직 3년이나 경험을 더 쌓는다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당시 이말은 필자에게 상당한 정신적 여유를 가져다 주었고 회사 일에 보다 집중을 할수 있게 만들어 줬다. 실제로 40대에도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20대 보다 크다. 이는 미국 비지니스 데이터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20대와 30대가 대부분인 스타트업 리더들은 힘들어도 버텨내며 실패하더라도 경험을 쌓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생활했으면 좋겠다. 일희일비 하지말고 목표를 이루기 까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보자.

2.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라

실패와 실수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은 사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점차 깨닫게 해준다. 사업의 본질이란 무엇일까? 사실 그 의미는 매우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3-4년전부터 ‘기술과 지식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모든 분야에서 1차 생산자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 이야기 한것도 아니고 어디서 본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업의 본질을 하나씩 깨우쳐 나가다 보니 플랫폼이 왜 필요한지도 이해하게 됐다. 물론 플랫폼이란것이 대기업이나 정부가 생각하는것처럼 돈만으로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말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요즘 게임산업이 힘들다고 한다. 개발자의 고임금과 퍼블리싱의 고비용, 중국 게임 업계의 성장등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게임의 위기 본질을 “사용자의 시간 점유율 변화”가 가장 핵심이라 생각한다. 더이상 게임의 경쟁상대를 게임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게임업계의 경쟁 상대는 이제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강력한 앱과 게임할 시간에 다른 시간을 소비하게 만드는 여러 서비스와 공간이다. 사용자의 시간을 잡을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모든 사업의 본질이 되어 버렸다.

3. 계약서를 습관화 해라

필자는 사람을 잘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나도 그래”라고 분명 생각할 것이다. 사람의 본질은 착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돈과 이익 앞에서 인간은 쉽게 유혹 당하고 만다. 필자는 사업 초기부터 계약서에 대한 중요성을 너무 많이 경험해 버렸다. 항상 어떤 강연에서 이 내용만은 꼭 강조한다. 생각해보자. 만약 사람이 선하다면 서초동이나 교대에 부근에 수많은 로펌이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말이다. 스타트업에도 1인 기업은 있지만 대부분 동료 또는 파트너가 함께 한다. 그리고 기업이기에 투자자와 주주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돈과 관련된, 그리고 지분과 관련된, 역할과 책임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주주간 계약서등 계약서를 꼭 작성하기 바란다. 수 년전에 비해 계약에 관련된 내용은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와 로펌에서 많이 제공 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하다. 하지만 이점도 명심하길 바란다. 스타트업하는 리더들도 그 변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말이다.

4. 네트워크에 신경써라

스타트업을 창업자들은 두 분류로 나뉜다.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부류와 사업에만 집중하고 싶어 하는 부류로 나뉜다. 두 가지 형태중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이 좀 더 나아 보인다.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은 단순한 정보취득과 교류 뿐 아니라 인력, 투자, EXIT, 리스크 헷징 등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스타트업이 확실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델에 대한 수정과 개선을 자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발휘된다. 내부의 아이디어와 생각은 자칫 우물안 개구리식에 머물를수 있는데 이를 수정해줄수 있는 것이 바로 외부의 힘, 네트워크다. 하지만 일부 스타트업 대표와 리더가 최근에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할애하는 것보다 네트워크 파티나 창업 대회에만 출전하는 모습은 사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유명세에 관심이 있다고 비추어 질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수평적 네트워크(스타트업간 교류)보다 수직적 네트워크(성공한 선배, 좋은 멘토, 어드바이저, 투자자 등) 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5. 좋은 멘토나 어드바이저를 만들어라

필자의 컬럼에 경험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사업에서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가장 부족한게 경험이다. 그러나 경험은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 다. 이 때 필요한게 좋은 멘토와 어드바이저이다. 초기 자금을 대줄 수 있는 엔젤형 액셀러레이터라면 더욱 좋겠지만 투자위주의 액셀러레이터 보다는 함께 호흡하고 언제든지 시간을 내서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권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스타트업 책과 성공한 선배 창업자의 이야기, 그리고 스타트업 미디어에 스타기업인들의 성공담 등이 나와 그것만 잘모아 봐도 왠만한 멘토만큼의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을 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여러가지 고민 때문에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또한 팀의 리더나 경영자는 항상 외롭기 때문에 공개 하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비밀이 유지되는 외부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멘토나 어드바이저는 단순하게 조언 몇마디 듣는 정도가 아니라 회사의 내용을 잘 알고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정도를 이야기 해줄수 있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Exit한번 잘해서, 방송에 자주 나와서, 유명한 VC라서 짧은 몇마디를 나누고 대회에서 몇마디 코칭을 받을 바엔 차라리 그 시간에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읽는 편이 나을 것이다.

6.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빨라야 한다. 속도는 스타트업의 핵심경쟁력인데 여기저기 다양한 조언에 너무 신경을 써서 헷갈려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속도는 또한 능력이다. 사실 모든 서비스와 제품은 사람들의 습관과 문화 그리고 기존 제품에서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에서 나오고 그렇지않은 서비스와 제품은 사람의 생리적 쾌감과 욕구를 충족 시켜 주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창업자와 팀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와 모델은 이세상 어딘가에서 이미 나와 실패 했을수도 있고 이미 하고 있거나 조만간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앞으로 더욱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7. 수익 모델과 글로벌화

최근 마이클 모리츠 세콰이어 캐피탈 회장은 최근 스타트업 버블에 대한 경고를 한 바 있다. 물론 이는 투자자로써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쿠팡과 옐로모바일이 미국 증시에 도전하는 것을 필두로 향후 1-2년이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에는 2-3년내에 사용자수를 끌어 모아 밸류에이션을 끌어 올리는 모델보다 수익을 확실히 검증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초기부터 수익 모델을 내기란 매우 어렵다. 사실 확실한 수익 모델이나 사업 영역이 있을 경우 그곳엔 이미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으로 선점하고 있거나 카피캣 제품과 서비스로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VC들이 초기 창업자들에게 “네이버가 만들면 어떻게 할거냐? 대기업이 만들면 어떻게 할거냐?”란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수익모델과 더불어 최근에 중요한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글로벌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투자부문은 이미 글로벌화가 진행중이다.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이스라엘의 자금도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 되고 있으며 해외 IPO도 진행되니 말이다. 이제 스타트업도 기획 초기부터 국내 서비스만을 목표로 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 흐름이 있듯이 스타트업에도 글로벌화를 하지 않으면 인재도 투자자도 그리고 규모의 사용자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단지 경험을 쌓기 위해 스타트업을 위한 모험에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필자의 사랑하는 한 후배가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말한 적이 있다. “확실한 비지니스모델이 아니니 최소 3년간의 직장 경험을 하면서 준비하라” 권했다. 직장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창업의 준비 기간이 아니라 사회에서 필요한 업무의 기본을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성공할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가족에게 손을 벌리고 정책 자금중 대출성 자금을 받아 사업을 무모하게 하지 않으면 한다. 지금은 앱 하나 만들어 수익을 내는 시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건 대한민국의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의 흐름은 점점 혁신을 추구하는 작은 기업 ‘스타트업’을 중요시 하게 여기게 될것이다. 스타트업 리더와 창업인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조충연 / 라이브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