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톰, 철도 사업으로 중심 이동…공격적 사업 행보

프랑스 알스톰이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에서 공격적인 철도 영업을 시작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에너지 사업 매각과 동시에 철도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알스톰은 이달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도시형 트램 등 철도차량 생산 공장을 개설했다. 월 7~8개 철도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브라질 남부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지하철 차량에 대한 향후 5년간 보수·점검 계약을 맺었다. 사업 규모는 200만유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트램 시설은 도시 교통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브라질은 물론이고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확산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회사는 남미뿐 아니라 이집트에서도 철도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집트 국영철도 회사와 수도 카이로 내 지하철 3호선에 철도 신호 시스템을 공급한다. 카이로 지하철 3호선은 연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알스톰이 수주한 공사구간은 오는 2018년 개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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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리시에서 알스톰이 제작한 철도 차량

인도에서는 뉴델리 지하철 보수 공사 계약을 맺었다. 또 케랄라주 코치시에 전달할 철도차량도 인도 특별경제구역 스리시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25개 최신 차량을 공급한다. 이 밖에 홍콩에서는 프랑스 탈레스와 공동으로 지하철 7개 노선에 신호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패트릭 크론 알스톰 최고경영자(CEO)는 “알스톰은 철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신흥국 도시 성장에 따른 신규 철도 수요와 노후화된 철도의 유지·보수 시장이 동시에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기존 알스톰과 함께 세계 3대 업체로 불리는 지멘스, 봄바르디어에 더해 중국 북차와 남차가 합병한 중국궤도교통차량그룹이 일약 최대 업체로 올라선 상황도 한 몫 했다. 중국궤도교통차량그룹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에 나섰다.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성장도 경쟁을 더 힘들게 하는 원인이다.

한편, 속도가 더딘 에너지 부분 매각이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는 가능한 빨리 에너지 사업을 분리시켜 철도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유럽위원회는 GE 인수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들어갔다. 인수가 승인되면 GE는 유럽 가스터빈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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