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월트 디즈니와 로이 디즈니 형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만화영화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시작된 ‘월트 디즈니’는 △미디어 네트워크(TV사업) △파크&리조트(테마파크사업) △스튜디오(영화사업) △소비자 제품(라이선스 및 출판사업) 크게 4개 부문으로 편제돼 있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을 보면 미디어 네트워크가 전체 약 60%로 가장 크다. 다음으로는 파크&리조트가 약 20%, 스튜디오와 소비자 제품도 각각 10%씩 차지한다.
‘디즈니’하면 미키마우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나 영화만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이 기업의 핵심은 단연 ‘방송통신’이다.
◇천덕꾸러기 ‘ESPN’, 디즈니를 살리다
디즈니는 1996년에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ABC를 인수했다. 하지만 직후 온라인 스트리밍 등장으로 미 지상파 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모기업 디즈니에 큰 짐이 됐다.
바로 이때 등장한 것이 ESPN이다. ABC 인수 시 별생각 없이 패키지로 손에 넣은 자회사 ESPN이 디즈니를 살린 것이다. ‘스포츠’는 자신들과 상관없는 분야로 여겼던 디즈니에 ESPN은 구세주다.
ESPN 최대 수입원은 1억 가구에서 매달 받는 시청료(5달러13센트)다. 이는 타 케이블 채널 평균 시청료 26센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ESPN 단독 수익은 공개된 적 없다. 하지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디즈니 전체 영업이익의 40%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브랜드 파워가 살 길
디즈니는 유니버셜과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등과 함께 할리우드 6대 영화사 중 하나다.
미 필름사업 최대 문제는 전통 수익원 박스오피스(티켓 수익) 비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VoD 등 온라인 서비스 수익 증가를 기대하나 불법복제가 문제다.
할리우드에선 ‘필름사업은 도박’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터지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그 피해가 크단 얘기다.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 2013년 인기 배우 조니 뎁을 기용, 대작 ‘론 레인저’를 개봉했지만 1억9000만달러 손해만 보고 내렸다.
그렇다고 그룹의 모태인 필름 비즈니스를 내칠 순 없다. 따라서 디즈니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안정적 전략으로 영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마파크, 글로벌화가 관건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지난 1955년 자신의 두 딸이 뛰어놀 곳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캘리포니아에 지은 ‘큰 놀이터’가 바로 디즈니랜드다.
단순한 놀이기구에 유명 영화 스토리를 융합한 디즈니랜드는 개장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CNN 조사에 따르면 지금도 세계 10대 테마파크 중 디즈니랜드가 아닌 곳은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 1곳 뿐이다.
디즈니는 현재 미국에 디즈니랜드를 비롯해 디즈니월드(플로리다), 리조트와 크루즈, 스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도 파리(지분율 51%)·홍콩(48%)·도쿄(영업권) 디즈니랜드가 있다. 내년에는 상하이 (43%)에 신규 오픈한다.
중국은 가장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외국법인이 현지에서 방송사업을 할 수 없다. 비디오 불법복제도 만연해 있다.
디즈니 테마파크는 앞으로도 해외에서 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수십년 경영 노하우가 이를 뒷받침한다.
테마파크는 안정적 입장권 수입은 물론이고 음식물과 호텔, 라이선스 비용 등 후방 포트폴리오가 다채롭다. 대규모 신규 투자와 요금인상 등 부가 매출을 낼 요인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디즈니로서는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는 차기 주력 비즈니스다.
디즈니는 어떤 회사
본사 소재지=미 캘리포니아 버뱅크
CEO=로버트 아이거
총자산=841억8600만달러
순자산=481억7800만달러
매출=448억1300만달러
영업이익=130억500만달러
당기순이익=80억400만달러
종업원수=18만명
주요상장거래소=뉴욕증권거래소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