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기업들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는 가운데 대다수의 기업들이 오는 20일이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정기 주총 일정을 발표한 240개 유가증권시장 기업 가운데 96.76%가 3월11일에서 31일 사이 주총을 열기로 했다.
특히 현재까지 정기주총 개최 관련 이사회 결의 내용을 공시한 278개사 가운데 112개사(40.28%)가 20일 금요일에 정기주총을 여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3월 정기주총 주요 안건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이다. 이번에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는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외풍을 막아 줄 관료나 법조계 출신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교수출신들이 눈에 띈다.
특히 유통업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 학장,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인 손인옥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선임한다.
롯데쇼핑은 문정숙(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 자문위원)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와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현대백화점의 신규 사외이사는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인 김형균 청솔세무회계사무소 대표가 맡는다. 농심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치매 의혹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강경식 전 재정경제원 장관 겸 부총리를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김대기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한민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나 세무 조사 등을 대비하기 위해 관료나 법조계 출신이 단연 인기지만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무난하고 전문성을 갖춘 교수들도 사외이사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SR타임스
설유경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