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태양광사업 주력 시장인 일본을 찾았지만 전례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비즈니스 일정을 최소화하고 언론 인터뷰도 자제하는 등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김 상무는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엑스포 참관 및 현지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2013년과 지난해에 이은 세 번째 참관이다. 지난 두 번의 참관에서는 일본 기업과 비즈니스를 주도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김 상무가 그동안 일본 전시회를 통해 일본 기업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인 것은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일본은 한화큐셀이 2013년과 지난해 태양광 모듈을 각각 520㎿, 744㎿ 판매해 2년 연속 단일 기업 최대 실적을 올린 주력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쇼와셀 최고경영자, 릭실 경영진 등을 만나며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쇼와셀은 세계 최대 박막태양전지 기업 솔라프런티어 모기업이고, 릭실은 일본 최대 건자재 기업이다. 그동안 업계가 일본을 김 상무의 경영수업 무대로 평가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 그랜드퍼시픽 호텔에서 일본 태양광업계를 대상으로 개최한 ‘한화큐셀 경영방침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업체 미팅 및 사업 설명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한화큐셀 통합 이후 열린 첫 해외 사업설명회다.
26일에는 이토추상사 등 현지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지만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날 미팅은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김 상무의 조용한 행보가 한화큐셀 통합 이후라는 점에서 업계는 다양한 관측을 하고 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이 부임하면서 김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러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전시회 기간 중 기자들 인터뷰 요청에도 지난해와는 달리 회사의 공식채널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하며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는 김동관 상무가 한화솔라원 영업 수장으로 전시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전면에 부각됐다”며 “올해는 새롭게 통합된 조직의 수장이 모든 행사를 관장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