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노란 피부색 이모티콘이 충격적일 정도로 노랗다고 지적
애플이 차기 iOS 8.3 베타버전에 다인종 이모티콘(emoji)을 추가하면서 황인종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해당 이모티콘이 황인종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애플이 연말 발표할 iOS 8.3에 다인종 및 동성커플 등 다양한 이모티콘 300여개를 추가한다고 전한 바 있다. 베타버전에 따르면 하얀 피부부터 블랙, 노랑 등 총 6가지 피부색의 이모티콘이 등장한다.
논란이 된 것은 노란 피부색의 이모티콘으로, 충격적일(lurid) 정도로 노랗다고 WP는 지적했다. 중국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황인종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이모티콘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피부색을 다양화하기 전보다 더 인종차별적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모티콘 제작 컨소시엄인 유니코드(Unicode) 측은 해당 이모티콘이 황인종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니코드는 세계의 모든 문자를 컴퓨터에서 일관되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코드의 표준을 만드는 기구다.
실제 유니코드는 사람 모양 이모티콘을 만들 때 피부병학에 기반을 둔 피부색 기준 ‘피츠패트릭 스케일(Fitzpatrick scale)’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피츠패트릭 스케일엔 노란색이 없지만 사람 모양 이모티콘의 피부색이 더 실제처럼 보이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노란색의 이모티콘에 피츠패트릭 색상을 더해 사람 이모니콘의 피부색을 만드는 식이다.
게다가 해당 이모티콘의 색상은 피부색이 아닌 지금까지 업계에서 주로 쓰는 이모티콘이 노란색이어서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이전까지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피부색 등 인종과는 별개로 사람 얼굴 모양을 한 노란색의 이모티콘을 제공해왔다.
한편 애플은 기존 이모티콘 대부분이 백인의 얼굴이라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과거 미국 청소년 단체로부터 이와 관련한 청원을 받기도 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