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규 의료기술 개발과 의료비 증가 억제 등에 나선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는 2017년부터 병원 의무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의료 기록을 국가 단위로 수집·분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신설 기관에서 일본 전국 병원의 환자 의료기록 정보를 수집하고 익명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의료법 개선, 의료비 절감 등이 목표다.
일본 내각관방 건강·의료 전략실의 ‘차세대 의료 ICT 기반 협의회’는 오는 4월 제도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협의회는 올 여름까지 제도를 정리해 차기 일본 신성장 전략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정기국회에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해 국가 대리기관이 의료기록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일본 정부는 진료기록카드 정보를 현재 전국 병원의 20% 정도 도입한 전자 의무기록을 이용해 수집할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병원 참여도 촉구한다. 건강·의료 전략실은 오는 2017년 1000여개의 병원이 참여해 30만~50만명의 의료 기록을 모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은 의료기록 정보를 이용해 약물 처방이나 검체, 병리검사, 방사선 데이터 등 진료결과를 분석한다. 효과가 뛰어난 치료 방법도 알 수 있어 항암제의 질 개선이나 수명연장 효과 등도 기대된다.
민간 제약 기업이나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도 분석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일정 비용만 내면 제공받은 데이터를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가 국가 단위로 의료기록 분석에 나서는 첫 작업인 만큼 개인정보 문제 등 논란도 예상된다. 개인 병력 등은 민감한 개인정보로 향후 제도 설계 과정에서 의사회나 환자 등의 조정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