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상 풍력발전을 견인하던 유럽시장 성장세가 지난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발전 도입량은 3년 만에 감소했다.
15일 유럽 풍력에너지협회(EW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해상 풍력발전 신규 도입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48만3304㎾를 기록했다. 대형 프로젝트가 침체된 것이 그 배경이다.
유럽은 세계 해상 풍력 수요의 90%가량이 집중된 대형 시장이다. 지난 2013년에는 영국 동부에서 총출력 60만㎾ 이상의 세계 최대 풍력발전 시설 ‘런던 어레이’가 운행을 시작해 사상 최대 신규 도입량인 156만70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시장을 견인할 새로운 대형 발전시설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EWEA는 풍력발전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시장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까지 2년에 걸쳐 보면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10개의 프로젝트, 총 408개 터빈이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국가별 신규 도입량 비중은 영국이 전체의 55%를 보이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이 36%로 뒤를 이었다.
터빈 제조사 점유율은 독일 지멘스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용량 기준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까지 누계 용량으로도 점유율 60%였지만 지난해 3600㎾ 터빈을 대량 납품하며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따돌렸다. 2위는 덴마크 베스타스로 10%, 3위는 프랑스 아레바로 3%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보다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전기의 대형화 현상이 눈에 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베스타스의 합작회사는 지난해 말 8000㎾ 발전기 32기를 덴마크 동(DONG)에너지에서 수주를 받았다. 삼성중공업도 대형 분야에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단번에 용량 기반을 늘리며 향후 점유율 변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WE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럽의 해상 풍력 누적 설비용량은 804만5300㎾에 달한다. 전력 수요의 1%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도다. 현재 유럽에서는 12개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며 오는 2016년까지 신규로 290만㎾가 추가될 전망이다. 대부분은 올해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EWEA는 “2010년 초반부터 보인 급격한 성장세가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독일 정부의 해상 풍력 우대 정책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