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LNG 직도입 첫 달부터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직도입 가스 활용으로 발전원가를 줄이고 발전소 가동 순위도 높아졌다.
중부발전은 올 1월부터 가스공사 외 사업자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직도입 물량을 발전소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지난 2011년 국내 발전사로는 처음 해외 자원기업인 스위스 비톨과 가스 직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월 중부발전이 직도입한 가스의 급전순위 적용단가는 톤당 94만8000원으로 일반 발전소 사용 가스 적용단가인 톤당 108만3000원보다 12%가량 저렴했다. 급전순위 적용단가는 가스가 터미널을 통해 들어와 배관을 이동해 최종 발전소까지 공급되는 가격이다.
현재 직도입 가스 물량은 광양 가스터미널을 통해 공급돼 인천복합발전소와 세종열병합발전소에서 가스공사 공급 물량과 반반씩 섞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저렴한 가스 사용으로 인천복합과 세종열병합은 1월 전력도매 시장에서의 급전순위도 올라 설비이용률이 각각 20%가량 늘었다. 급전순위는 국가 전력수급을 위해 수요에 따라 발전소 가동지시를 내리는 차례로 원가가 저렴할수록 다른 발전소보다 먼저 가동할 수 있다.
중부발전은 직도입 물량을 2월부터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증가 전망과 함께 가스공사가 1월부터 사용을 허가하면서 스팟 물량을 도입해 사용할 수 있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직도입 가스 사용이었지만 원가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중부발전은 앞으로도 계약상 2024년까지 10년간 직도입 가스를 도입하게 된다.
중부발전의 가스 직도입 첫 발이 안착하면서 다른 발전사들도 직도입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할 여지가 많아졌다. 발전공기업의 첫 직도입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계약 초기만 해도 4년 뒤 들여오는 가스의 가격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많았기 때문이다.
중부발전은 아직 신중한 자세다. 직도입 첫 달은 스팟 물량 사용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봤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2월부터 도입되는 약정 물량은 가스공사 공급 물량과 가격이 비슷해 1월만큼의 성과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