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전세계 총성없는 사이버戰

‘미국 vs 중국·북한’ ‘프랑스 vs 중동사이버군·시리아전자군’ ‘우크라이나 vs 독일’ ‘어나니머스 vs 세계’

연초부터 세계가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킹이 물리적 테러로까지 확산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각국은 정예 사이버전 부대를 만들어 주요국의 정치·경제·군사정보를 빼돌리거나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 정치와 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해킹하는 핵티비스트 활동도 사이버전을 가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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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사이버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이지만 세계 대전을 방불케한다. 자료:이슈메이커스랩

자료:이슈메이커스랩

전자신문은 사이버전 악성코드 전문추적 그룹 이슈메이커스랩(대표 사이먼 최)과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사이버테러를 총정리했다. 이 결과 현실 세계에서 최고 군사력을 가진 미국도 사이버 전장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영국과 ‘사이버셀(cyber cell)`을 만들고 사이버공동대응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도 사이버전쟁 중이다. 국내도 지난해 말 한수원 사건 등 조직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사이먼 최 이슈메이커스랩 대표는 “국내도 사이버 보안위협에 대한 인텔리전스 정보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및 북한 사이버전사에 대응하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 미국은 수년 전부터 중국 ‘61398부대’ 공격을 받아 막대한 지식재산권과 군사기밀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소니픽처스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GOP’로 알려진 해킹그룹은 소니픽처스의 미개봉영화 파일부터 회사 내부기밀 자료까지 빼냈다. 지난 13일에는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자칭한 해커가 국방부 전산망에서 빼낸 비밀자료라며 다수 문건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7일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충격에 빠졌다. 이후 인터넷 사이트 1000여곳이 이슬람 해커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해킹을 당한 사이트 대부분은 지방정부와 대학, 교회,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프랑스에 죽음을’ ‘샤를리에 죽음을’ 등의 문구로 도배됐다. 사이버 지하디스트는 15일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은 친러시아계 ‘사이버 베르쿠르’라는 해커 집단과 싸우고 있다. 메르켈 총리 개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주요 웹사이트의 접속이 마비됐다. 사이버 베르쿠트는 독일에 러시아와 적대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철회를 요구했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사이버전은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국은 사이버방어 태세를 강화하며 사이버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국내도 국방부 차원에서 사이버사령부를 조직하고 사이버안보 마스터플랜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진한 상황”이라며 “사이버국방 인력을 더욱 확충하고 공격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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