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금융가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핀테크’다.
특히 모바일결제 패권을 두고 전 세계 거대 IT기업들이 사활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세계 결제 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미국의 페이팔을 넘보는 중국 알리페이가 등장했다.
애플도 애플페이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IT기업들의 차세대 성장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결제 시장에 많은 눈이 쏠려 있던 한 해였다.
세계 경제 전반으로 시야를 확대하면 올해도 여전히 2년 전에 시작됐던 일본의 엔저효과가 팽배했다. 아베노믹스 효과를 누리려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일본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일본 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는 국내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은 경쟁력을 잃었다.
연말엔 서방과의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러시아에서 일이 터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2의 냉전’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운운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 쏠린 눈
애플은 올 하반기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모바일결제 기능인 ‘애플페이’를 적용했다. 아직 미국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각종 시장조사업체들은 애플페이가 미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고 근시일 내에 타국으로 진출할 것이라 전했다.
애플 대항마로 알리바바의 소액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공세도 무섭다. 유력한 애플 대항마로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가 거론된다. 알리페이는 중국이라는 큰 내수시장을 잡고 있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중국시장을 위해 알리페이는 은행계좌를 연결하고 잔고를 충전하는 식의 환경 조성으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국내에도 하나은행과 손잡고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장기화되는 엔저…러시아 루블화 위기까지
아베 정권은 엔저 현상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걸 기본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어 일본은 올해 4월 1일부터 5%였던 소비세를 8%로 올렸다.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GDP 대비 25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국가채무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엔저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자동차, 전자 산업에서 국내 산업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말이 되자 러시아 경제 상황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미국의 경제제재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군 분리주의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는 데에 따른 제재다. 국제 유가도 폭락하고 루블화 가치가 떨어져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주변국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