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산대로에 생긴 車 박물관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뉴미디어아티스트 UVA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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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를 도산대로에서 바라본 모습.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건물 밖에서도 작품이 훤히 보인다. 사진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자동차 쇼룸들이 즐비한 왕복 10차선 도산대로변에 새로운 예술의 열기가 더 해지고 있다. 이 지역 도산공원 일대는 바쁘고 번화한 강남의 중심지이면서 공원을 주변으로 산책하기 좋은 자연경관도 갖추고 있고, 외국 비즈니스맨들의 유입이 많은 곳면서 미술관과 갤러리는 물론 명품 브랜드샵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예술공간은 올해 5월 도산사거리에 새로 들어선 건물인 현대모토스튜디오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내최초의 자동차 브랜드샵으로, 자동차 판매보다는 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서 지금 두번째 전시인 영국의 세계적 작가그룹UVA(United Visual Artists)의 <움직임의 원리2(Principles of Motion Study 2)>를 내년 3월말까지 일정으로 전시 중이다. <움직임의 원리2>는 원형 조형물 5개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대형 미디어 월(Wall)을 통해 영상물이 상영되는 작품이다. 작품 뒤로는 벽 전체를 차지하는 유리창을 통해 도산대로의 바쁜 도시풍경이 보인다. 건물 밖에서도 작품을 훤히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설치된 건물, 건물이 위치한 거리, 그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UVA는 미술, 건축, 디자인, 컴퓨터, 조명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맴버 15명이 공동작업을 하는 독특한 작가그룹이다. 이번 작업을 위해 이들은 한국 여러 지역을 차로 여행하고, 거기에서 받은 영감을 추상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 작업에 참여한 UVA의 멤버 벤 크로크니에트는 “이번 작품은 우리 눈이 인식한 것을 더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결과다. 그리고 우리가 여행하며 느낀 한국의 ‘오방색’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일반적인 갤러리의 하얀 벽이 아닌, 유리창문을 통해 거리에 훤히 공개되어 있는 특이한 퍼블릭 공간이라는 점, 복잡한 서울 중에서도 더 바쁜 강남의 거리 한복판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체험관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자신들의 작품을 설명했다.

UVA는 여러 전공의 전문가들 15명이 모여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시각예술작품의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들의 작품을 ‘아트워크(artwork)’가 아니라 ‘스터디(study)’라고 부른다. 이번 작품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상상력과 표현 범위를 넓혀나가는 21세기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작품임과 동시에, 현대차의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도 느끼게 해준다. UVA의 전시 <움직임의 원리2>는 내년 3월 말까지 열린다. 이후에도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는 첨단 현대미술 기획전시가 계속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