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1)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 본질

필자는 16년간의 신문인으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지난해 초 부터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벤처라는 개념이 생소한 29세의 젊은 나이에 당시 인기 있던 IT업종이 아닌 종이신문에 투자를 받기 위해 뛰어다녔던 경험은 지금의 스타트업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지 쉽지만은 않았다.

2001년, 엔젤 투자자를 찾기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고 전통적 의미의 벤처 캐피탈만이 있었기에 그들을 설득하여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벤처캐피탈의 투자후 개인 연대 보증을 요구하는건 다반사였던 시절이다.

물론 아직도 일부 벤처 캐피탈은 여전히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곳도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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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는 분명 벤처의 early stage 단계인 스타트업에게 큰 기회를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 2010년 이전 부터 지금까지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해주고 있는 프라이머, 스파크랩 등 주요 액셀러레이터와 early stage 단계에서 투자하는 본엔젤스, 케이큐브벤처스 여기에 더 나아가 패스트트랙 아시아와 퓨처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임팩트 VC들의 등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미래 CEO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알토스벤처와 포메이션 8의 공격적 투자 그리고 옐로모바일의 다양한 실험, 배달의 민족과 여러 모바일 게임의 성공은 분명 2000년대 초반의 벤처 투자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2000년대의 인터넷산업의 확산에 따른 벤처 열풍과 모바일 생태계 확산에 따른 스타트업 열풍의 중심에 절대 변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필자는 많은 신문사를 비롯 스타트업 등 많은 창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문사를 많이 경영해 본 탓에 일반인들은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가 현재의 일에 믿거름이 된것이 사실이다.

창업에 도움을 주는 입장에 서다보니 많은 창업자와 투자를 받고 싶어하는 예비 CEO의 만남은 상당히 많아 졌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사람은 무조건 1순위이다. 여기에서 사람이란 대표이사와 사업을 함께할 핵심인력을 말한다.

미국에서의 한 통계를 보면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자는 첫 창업이 아닌 두번째 또는 세번째 창업을 한 30대 중반이 가장 많다는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그게 성공한 경험이든 실패한 경험이든 상관 없다.

이제는 창업자에게 부족한 경험과 자금을 도와 주기 위한 엔젤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다양한 벤처캐피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사람을 바꿀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왜 유독 사람을 보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일까?

필자의 경험으로 몇가지를 정리해봤다.

첫째,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일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자 이다.

가끔 창업자가 미팅을 요청해 만나보면 자신들이 준비한 사업 모델에 자신 없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투자자는 확신 없는 대표이사에게 투자하고픈 마음이 절대 없다.

둘째, 어떠한 어려움에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의지력과 실행력을 갖춘 자 이다.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종종 발생한다. 필자의 경험에도 리스크 관리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투자자는 리스크와 다양한 위험 변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셋째,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자 이다.

스타트업의 창업 멤버는 보통 3~10인 사이에 결정이 난다. 넉넉한 급여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팀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리더쉽을 체크한다.

리더쉽은 한 두번의 미팅으로 잘 모르기 때문에 팀원의 관계, 팀빌딩시 있었던 오해와 문제등을 해결한 점등을 자연스레 어필하면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다.

넷째, 투자자와의 창업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창업자의 Attitude를 중요시 여긴다.

투자자와 창업자와의 첫 만남은 가장 중요하다.

미팅 시간은 오후 2시인데 미팅 장소에 너무 일찍 가는것도 문제이지만 약속시간을 어기는 행동은 큰 감점 요인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네 번째 항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고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투자결정 과정에서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 후 부터이다. 미팅에 나왔던 추가적 자료 요청이라든가 시간을 할애 주어서 감사하다는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창업자가 앞으로 사업을 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어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투자자들은 자체적으로 창업자들을 평가하는 많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 환경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업 모델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할 정도로 비즈니스 모델이 점점 한계를 드러내지만 투자의 본질인 사람을 보는 관점은 여전히 10여년 전과 동일하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