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와 저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투자가 7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기업에 대한 출자와 인수 금액이 12월 첫 주 기준 7300억엔(약 6조7000억원)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는 펀드에 의한 일본 기업 출자 및 인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펀드의 존재감도 높아지며 펀드에 의한 인수 건수도 179건으로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투자가 눈에 띄는 것은 전자산업이다. 일본 파이오니아는 지난 9월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오디오 및 DJ기기 사업을 미국 KKR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590억엔이다. NEC도 지난 3월 자사 인터넷 사업을 일본 산업파트너에 양도했다.
일본 대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가운데 펀드들은 투자와 인수 기회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로 성장하기 위한 기업 인수가 늘어 금융위기 이후 부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인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있다. 차입으로 투자 금액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조달 비용 하락의 영향이 크다. 또 주가 상승에 따른 매각 이익 기대감도 펀드의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