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초연결 창조한국의 방향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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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여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벌써 수억명의 인류가 사용하는 ICT 제품과 서비스에 스마트폰,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클라우드, 라인 등이 있다.

이들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만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여러 기술들이 융합해 만들어졌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세상 모든 것을 고밀도로 연결하는 초연결 혁명의 추동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전 세계 PC와 휴대폰을 연결한 지난 20년간의 인터넷 생태계를 ‘초연결사회1.0’이라 한다면, 앞으로 현실세계의 모든 것이 인터넷과 동기화되는 시대를 ‘초연결사회2.0’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 발전추세를 보면 초연결사회로의 패러다임 대전환은 거부할 수 없는 문명사적 변혁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 생활공간은 유형과 무형, 물질과 정보라는 근본적 차이를 두 시스템이 지배하고 있다. 초연결사회2.0은 이 두 시스템, 즉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각각의 불완전성을 서로 보완 및 대체하는 통합시스템을 지향하게 된다. 이를 위해선 두 세계를 끊임없이 연계하는 증강세계(Augmented World)의 실현이 중요하다.

초연결사회2.0의 본질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라는 두 개의 시스템을 상호 보완 및 대체하면서, 끊임없이 ‘완전시스템’을 지향하는 혁신력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초연결사회2.0시대를 선도하는 창조한국의 방향과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첫째, 새로운 ICT혁명이 창조한국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국가 정보화 비전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급부상한 IoT/IoE,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차세대 모바일 시스템, 4K/8K 초고화질 서비스 등의 유기적 융·복합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하고 고도화된 ICT 인프라 확보에 국가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초연결사회 2.0은 인간, 사물, 산업 등이 모두 최적으로 연결돼 국가사회 전체의 효율성이 제고되는 시대기 때문이다.

둘째,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활용해 의료·교육·금융 등 서비스를 혁신하고, 제조업과 농업 등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CT 기반을 한층 고차원적으로 활용하는 혁신적 플랫폼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경제주체가 ICT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신산업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ICT 기반 창조생태계를 한층 강화해야할 것이다.

셋째, 초연결사회의 키워드는 공유·신뢰·혁신·참여다. 초연결 ICT 설비와 혁신적 서비스 등을 이와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공정경쟁 환경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과 5G이동통신시스템이 만나면, 자동차·주택·가전·로봇·센서 등 연결의 대상이 무한대로 확장된다. 모든 것이 무선으로 연결되고, 또 연결될수록 서비스가 확장되고 고도화되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는 정책설계와 전략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초연결사회의 본질은 인간과 사물 간 새로운 동맹(同盟)을 통해 지구사회 생태계의 구성요소 전체가 인터넷의 능동적 주체로 참여하게 하는 증강인터넷(Augmented Internet)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증강인터넷 실현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융합시키는 인류최대의 혁신적 도전이기도 하다.

오는 5일 국가정보화 추진 20주년을 기념해 초연결 창조한국의 비전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초연결시대로의 도약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hnkim@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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