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로 인해 바이오매스가 인기를 끌면서 팜 열매 부산물(EFP)로 만든 고형 연료 수입이 늘고 있다.
JM글로벌스타(대표 박준태)는 말레이시아 정부 자회사인 펠크라버하드로부터 팜 열매 부산물로 만든 건조 섬유 형태의 고형 연료를 매달 3만톤씩 공급받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월 BC21(대표 유창훈)이 말레이시아 혁신위원회(AIM)인증 기업인 아투란과 팜 열매 부산물 수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연료는 팜 오일을 짜고 난 부산물을 건조한 것으로 발전회사에서 주로 쓰는 우드펠릿보다 열량이 높고 가격은 저렴한 게 특징이다. 팜 열매에서 오일을 짜고 남은 껍데기를 분쇄해 만든 EFP는 우드펠릿처럼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섞어 땔 수 있다.
JM글로벌스타가 들여오는 물량은 매월 3만톤 이상으로 BC21의 수입 물량과 더하면 연간 80만톤이 넘는다. RPS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발전 5사가 구매 예정인 우드펠릿은 총 144만톤으로 연간 수입액만 3700억원에 달한다. 당장 내년부터 우드펠릿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팜 오일 성분이 남아 있어 열량이 4300㎉ 수준으로 저급 석탄 수준의 열량을 내는 덕분에 실제 대체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격도 우드펠릿의 60~70% 수준에 불과해 구입비용은 더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준태 JM글로벌스타 대표는 “오는 2020년이 되면 바이오매스 사용량이 5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국내 발전회사들은 RPS를 이행하기 위해 값비싼 우드펠릿을 구입해왔지만 앞으로는 값싸고 질 좋은 건조섬유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FP는 지난 1월 21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확정으로 폐기물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7월부터 연료용으로 수입이 가능해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