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외국인, 곧 ‘역직구족’의 급증은 올해 주요 산업 이슈 중 하나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인기에 따라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고객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역직구 사업이 수출 효자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3년 우리나라의 평균 수출 증가율은 11.4%로 이전 5년 13.6%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류 관련 상품들의 평균 수출 증가율은 -0.5%에서 15.3%로 14.8%포인트 급증했다.
한류 인기가 뜨겁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이어 영미권, 유럽 등으로의 역직구 수출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 1년여 동안 카페24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문을 연 역직구 쇼핑몰만 2만6000여곳에 달한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이 역직구 사업을 이끌 것인가. 역직구 쇼핑몰의 판매 상품 중 70% 이상은 의류로 파악된다. 근래 ‘천송이 코트’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K패션’의 해외 수요가 엄청난 규모다. 온라인 쇼핑의 주 고객층이 20~30대 여성이기에 여성의류의 수출 전망이 특히 밝다.
여성의류 분류 안에서도 국가별 선호 스타일 차이는 뚜렷하다. 예를 들어 중국인은 빨강과 노랑 등 원색을, 일본인은 화려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선호도가 높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에서는 ‘천송이 코트’ ‘천송이 야상’ 등 한국 드라마에서 연예인이 입고 나온 스타일 의류의 인기가 다른 나라보다 특히 두드러진다. 이런 키워드를 중점 고려해야 고객 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
쇼핑몰이 제안한 코디에 따라 다양한 의류를 세트로 구매하는 점은 한국과 비슷하다. 인기 의류를 활용한 코디 제안의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분명히 보인다.
일본에서는 호피와 꽃무늬 소재 원피스, 파티복, 통굽슈즈 등 한국 관점에서 보면 유독 화려하고 독특한 스타일이 대중적이다. 이런 스타일을 기본으로 두고 개성을 구현시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의류에 어울리는 스타킹과 모자, 신발 등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높은 것도 일본 고객의 특징이다.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기에 타 국가에 비해 액세서리, 잡화 등의 수요가 폭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미권에서는 파격적 스타일 혹은 여성스러우면서 재미있는 패션 연출이 가능한 의류가 인기 아이템이다. 현지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단순 상품 나열이 일반적이어서, 코디 제안 중심의 한국 온라인 쇼핑몰이 가진 경쟁력은 더 돋보일 수 있다.
국가별 시장 환경과 고객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특징을 잘 파악한다면 해외 진출이 더 수월해진다. 어느 국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든 현지 시장 요구에 맞는 상품 공급이 우선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성향숙 글로벌 E-비즈 컨설턴트, 카페24 글로벌비즈니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