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스타트업(Startup)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의미는 분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또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작은 인원이 만든 기업`"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기업 형태인 `스타트업(start-up)`은 빠른 제품 생산 및 서비스 개발에 매우 유리한 조직 구조를 갖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회사 설립부터 운영 그리고 EXIT까지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다.
전자신문인터넷은 창조 경제의 핵심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해 라이브벤처 조충연 대표의 컬럼을 매주 1회 게재 한다. (편집자주)
성공 방정식은 없다. 그러나 성공의 확률을 높일순 있다.
필자는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팀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말이 있다.
"성공 확률을 계속 높여가라"
스타트업의 출발점은 모두 다르다.
단순한 아이디어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팀, 아직은 활성화 되지 않은 마켓이지만 조만간 크게 활성화 될 마켓이라는 확신을 갖고 선점을 목표로 하는 팀, 기술 또는 특허를 보유한 기술 기반의 팀이 있으며 첫 사업에 실패해서 기존 스타트업 팀이 해체되고 다른 스타트업 팀 구성원들이 모여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시작하는 경우 등 그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지금은 매우 유명해진 모 소셜커머스의 멤버들은 처음에 팀 빌딩을 한 후 사업계획서 2-3장으로
초기 엔젤 투자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아들처럼 준비가 부족한 팀이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기는 어려웠겠지만 이들은 사업의 내용보다 팀 구성원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충분히 잘 설명 했을 것이다.
최근 탭조이에 인수된 5ROCKS의 경우에는 아블라 컴퍼니의 식당예약서비스인 `포잉`의 데이터분석툴로 개발된 것을 아이템 피봇팅 하여 성공확률을 높인 케이스이다.
요즘 스타트업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 시스템 그리고 많은 스타트업 대회 등이 개최되어 창업환경이 2-3년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되어졌다.
그러나 창업 환경이 대폭 개선됐다고 10년전의 벤처보다 지금의 스타트업들의 성공 확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는가? 단연코 아니다. 더 어려워 졌다. 변수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닌텐도의 성공 신화를 부러워 하며 한국의 닌텐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지금의 닌텐도는 어떠한가? 모바일 게임에 자리를 내주며 할인마트의 한쪽 구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초라한 회사로 전락했으며 2011년 핀란드 경제의 중심인 노키아가 무너지며서 노키아를 대신할 새로운 창조 경제의 산물인 앵그리버드 역시 국경없는 새로운 모바일 게임사들의 거센 도전에 지속적인 추락을 하고 있다.
최근의 경우에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국민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의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독일계 메신저 `텔레그램`의 인기가 급상승하여 카카오톡 창사 최대의 위기가 벌어지고 있는것은 지금까지 상상치 못했던 일들이다.

스타트업이 모든 변수를 대비할수 있는 레벨의 기업은 아니다. 다만 예측 가능한 모든 부정적 변수들을 골라낸다면 성공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변수를 발전 단계에 맞춰 해결해 나갈 계획을 잡는다면 더욱더 기업에게는 플러스적 요인이 될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성공 방정식은 없다. 다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몇가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좋은 팀원을 버스에 태운 후 목적지를 설정하라
스타트업의 경우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가 대표라면 목적지(사업내용과 방향)를 미리 설정해 놓고 그 목적지를 똑같이 원하는 승객(팀원)을 태우지 말고 좋은 승객(팀원)을 태운 후 버스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둘째, 사업하고자 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편리성, 경제성, 일상성, 중독성 등을 체크하라.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편리하지 않거나 가격적 경쟁력도 없고 일상적으로 매일 사용하는것이 아닌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나 사용 가능하거나 중독성이 없는 서비스나 제품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셋째, 다음과 같은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지뢰밭은 피해야 한다.
- 시장 규모가 작아 수익한계가 너무나도 잘 보이는 시장
- 강력한 경쟁자가 있으면서 시장이 더 이상 커지기 불가능한 시장
- 시장 진입에 있어서 법적 허가나 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장
- 마지막으로 시장의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의 자본 손실이 수년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이다.
넷째, 스타트업 대표는 항상 Plan B 또는 피봇팅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
사업은 항상 원하는 대로 가지 않는다.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변수가 더욱 많아졌다.
그러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Plan B와 유연한 사고는 필수적이다.
다섯째, 모든 사업은 계약서로 시작해서 계약서로 끝난다.
특히 동업을 한다거나 팀원간의 지분율 등이 비슷할 경우 계약서를 등한시해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주변에 친한 변호사와 세무/회계사가 있다면 즉시 자문을 구해라. 만약 이러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없다면 창업을 먼저한 선배나 동료에게 소개를 받는 경우도 좋다.
여섯째, 회사의 설립 자본금 중 일부는 자신 또는 팀 구성원의 돈을 꼭 넣어라.
엑셀러레이터일을 하다보면 창업자 또는 창업팀들이 자신들의 돈은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100% 엔젤에 기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지 않는 한 외부 투자자금만을 받아 사용할 경우 회사 자금을 꼭 필요한 경우에 쓰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창업 멤버가 초기 자본을 출연한다는 것은 자금을 아껴쓴다라는 점도 있지만 초기 seed money투자나 시리즈 A단계까지의 지분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일곱번째, 사업에 영원한 것도 절대적인 것도 없다. 인력 피봇팅도 때론 필요하다.
특히 스타업에서 `린`과 `피봇팅`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런 개념은 10년전, 아니 그 이전에도 용어를 정리하지만 않았지 개념 자체는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여 사업 목표를 달성코자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이 2가지 단어는 절대적인 키워드가 되어가고 있다는게 좀 다를 뿐이다.
피봇팅은 아이템만 하는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항상 옆에서 지켜 본 친구나 동료또는 선후배가 사업에 합류한 후,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많나?"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는 팀의 리더가 문제가 되는 팀원과의 대화와 이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과 같이 작은 조직은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기에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은 조직이 커지면서 더욱더 필요한 리더의 능력이기도 하다.
문제를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코자 했으나 실패할 경우 리더는 팀의 목표와 다른 구성원들을 위해 과감히 인력에 대한 피봇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