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중인 영아용 분유 대다수에 1일 나트륨 섭취량을 초과한 함량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유업 ‘매일맘마 QT제품’의 경우 나트륨량이 기준치보다 2배 가까이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유통 중인 상위 4개 업체의 분유 제품을 분석한 결과, 0∼6개월 이하의 영아가 먹는 분유 26개 제품에서 1일 나트륨 충분 섭취량(120mg)이 107%~183%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분유회사가 정한 양만큼 하루동안 먹일 경우 영아가 섭취하게 되는 총 나트륨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생후 6개월 이하 영아가 먹는 1단계와 2단계 분유제품 27개가 모두 1일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했다.
6달 미만 영아의 1일 나트륨 섭취기준 120mg보다 1.07배에서 1.83배 많았다.
남양유업 아이엠마더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나트륨은 210mg, 기준치의 1.75배에 이르고 매일유업 매일맘마 QT는 1.83배로 기준치보다 2배 가까이 됐다.
후디스 트루맘뉴클래스퀸은 1.63배, 파스퇴르사의 위드맘도 나트륨량이 기준치의 1.67배를 초과했다.
고가의 프리미엄급과 유기농 제품 등도 예외없이 모두 나트륨 양은 기준치를 넘었지만 제품 성분표시에는 100ml당 나트륨 양만 적혀 있어 소비자들이 알기란 쉽지 않다.
다만, 6개월 이상 영아가 먹는 분유제품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대체로 기준치보다 낮았다.
하지만 보통 이 때부터 이유식을 병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트륨 양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약 4천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 2천mg의 2배에 이른다"며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신장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많은 전문가가 만 4세까지를 평생의 입맛을 형성하는 시기로 보며 영아 때 먹는 분유부터 짠맛에 익숙해지면 식습관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며 "분유도 나트륨 함량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만들어 국민 나트륨 저감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R타임스
조영란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