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회장 후보 10명을 발표한다.
2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오후 회추위는 3차 회의를 열고 임영록 전 회장이 떠난 자리에 오를 10명의 1차 회장 후보군을 결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KB금융 내부 인사와 은행권 전(前) CEO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차 후보군에 어떤 인물들이 선정될 지에 대해 전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과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KB금융 회장 후보군에 얼마나 KB금융 내부인사들이 포진해 있느냐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모두 외부 낙하산 인사였다. 이로 인한 갈등이 이어져 오다 결국 KB금융 사태가 초래한 점을 감안해 차기 회장은 내부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여러 계열사를 통솔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자리인 금융지주 회장의 특성상 외부 인사가 자리잡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내부인사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박지우 국민은행장 대행·윤웅원 KB금융 회장 대행·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다.
외부인사로는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회추위는 이날 선발된 10명의 후보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Search Firm)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4명 내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가려내고, 이후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이달 하순께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고 내달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 과정을 거치면 회장 선출 절차는 마무리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KB사태가 외부 인사 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만큼 내부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금융업권에서 검증이 마무리된 인물들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