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 PX공장 벤젠 덕에 가동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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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로 새로 증설한 공장을 평시보다 감산하던 정유·화학업계가 벤젠수요 확대 덕분에 가동률을 회복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산 100만톤 규모 PX공장 증설을 마친 삼성토탈과 SK종합화학, 130만톤 규모로 신설한 SK인천석유화학 공장가동률이 보통 수준(70%) 이상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유·화학사는 하반기들어 신·증설한 PX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나 시황이 좋지 않아 수익이 줄자 공장 가동률을 보통 수준보다 10%가량 낮췄다. 그런데 최근 들어 PX와 함께 생산되는 벤젠 시황이 좋아지면서 내려갔던 가동률을 회복했다. 각 사별로 PX공장에서는 전제 제품 중 벤젠을 20~30% 생산한다. 주 제품인 PX보다 이 벤젠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공장 가동률을 올린 것이다.

PX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내려간 상태다. 지난해 연평균 PX가격은 톤당 1476달러로, 높을 때는 16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평균 PX가격은 1246달러로 지난해보다 230달러 하락했다. 7월에 잠시 1400달러대로 반등했으나 8월 이후 다시 내려 현재 1200달러 초반대 가격이 형성됐다.

PX가격이 적어도 1300달러 중반은 돼야 이익이 나는 것으로 보는 업계 기준으로 비춰볼 때, PX를 많이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인 셈이다.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국 제조업 경기는 되살아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등 기업의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PX시황이 나쁘고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증설한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감산상태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PX시황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벤젠 가격이 올라 공장가동률은 거의 ‘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파라자일렌(PX)=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혼합자일렌(MX)에서 얻어지는 기초 원료다. 중간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거쳐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PET)병, 필름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2014년 월별 평균 PX가격

[자료:플래츠]

정유·화학업계 PX공장 벤젠 덕에 가동률 회복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