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칼럼] 꽃보다청춘, 미리 보는 라오스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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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산에서 내려보는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LuangPrabang)>

라오스를 찾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들르는 도시, 루앙프라방(LuangPrabang)은 여행자들이 라오스를 찾는 목적이기도 하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루앙프라방은 유적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자체가 문화유산인 곳이다. 해뜨기전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는 오래된 도시는 여행자들의 가슴 밑바닥 뭔가를 뭉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관망하는 관광보다는 적극적으로 그 문화속으로 들어가보는 체험여행을 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것이다. 문화뿐만 아니라 근교의 관광지들은 경치도 빼어나서 루앙프라방은 며칠을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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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산 올라가는 산책로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푸시(Phousi)산에 올라서서 도시를 보는 일이다.

푸시산은 루앙프라방시내에서 걸어서 쉽게 올라볼수 있는 언덕같은 산이다. 산은 크지 않아서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서 반나절을 돌아보면 구석구석 돌아볼수 있는 곳이다. 계단으로 바로 올라가서 보면 시간을 단축할수는 있겠지만 루앙프라방 어느 골목에서라도 올라가는 길이 있으니 찬찬히 돌아서 한적한 산책로도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푸시산에서는 루앙프라방전체를 돌아볼수 있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산책로도 한가롭고 좋지만 탁트인 전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기까지 한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여러 경로가 있으니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해서 산책을 즐겨보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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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도심

푸시산에서 내려와서는 도시를 걸어보자. 루앙프라방은 도시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옆으로 늘어선 오래된 건물들에서 역사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다. 도시를 걸어다니다 만나는 가게 식당 숙소등의 건물들이 모두 유산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곳이다.

문화유적으로 손꼽는 불교유적으로는 왓 아함(Wat Aham), 왓 마이 수반나푸마캄(Wat Mai Suwannaphumaham), 왓 타트 루앙(Wat That Luang)등이 있는데 이 유적들을 통해서 라오스의 불교문화와 건축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하게 해준다. 불교유적을 돌아본 다음에는 국립왕궁박물관도 꼭 들러보자. 라오스왕궁이었던 박물관은 왕정의 각종 유물과 불교유물들이 소장되어 있어 라오스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루앙프라방이라는 이름의 계기가 된 황금불상도 찾아보도록 하자.

루앙프라방 거리를 걷다보면 많은 불교유적과 오래된 건물을 구경하는 것이외에도 강가를 걷는 즐거움이 있다. 메콩강가를 따라 늘어선 수많은 카페와 식당들은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쉼터가 되고 있어 흘러가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맥주한잔 마시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여행의 또다른 낭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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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 야시장

메콩강너머로 해가 지면 고도는 또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한다. 오래된 도시에 은은한 불빛이 켜지면 도시 한켠에는 소수민족인 몽족의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은 낮에도 열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저녁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서부터 각종 옷들과 장신구들 심지어는 가구들까지 팔기도 한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저녁만 되면 모두 야시장에 나온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북적거리는 거리는 먹거리또한 다양해서 쇼핑하는 외에 또다른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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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행렬

루앙프라방에 머무는 동안 최대의 이벤트이자 꼭 해봐야 할 것은 탁발이다. 샤프론꽃 색의 탁발행렬을 보는 것은 그 자체도 감동이지만 탁발에 참여해 보는 것은 더 큰 감동이 된다. 루앙프라방시내를 가득 메운 보시공양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앉아서 찹쌀밥을 모아서 바리에 넣는 모습 하나하나에서 서민들의 소박한 경건함을 느낄수 있는 탁발행은 라오스 루앙프라방를 찾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이 되기에 충분한 광경이다. 불교신자가 아니더도 탁발을 지켜보기만 하지 말고 직접 앉아서 경건한 마음으로 보시공양을 수행해 보도록 하자. 종교라는 것은 종파와 쟝르를 불문하고 내 맘속에서 일어남을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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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공양 행렬에 앉아서 스님들로부터 꺼꾸로 구걸하는 아이들

탁발은 태국이나 라오스의 다른 도시에서도 흔히 볼수 있지만 루앙프라방의 탁발은 오래된 도시의 길에서 행해지는 분위기나 규모면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의 주제가 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루앙프라방에선 새벽일찍 일어나 거리로 나가서 공양물을 사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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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여행온 젊은이들

그외 루앙프라방에서 해볼만한 것으로는 자전거를 빌려서 즐겨보는 하이킹도 있고 메콩강에서 즐기는 크루즈도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서 하면 된다. 전통공연도 볼만 한데 분위기있는 식당이나 호텔에서 수준있는 식사와 함께 즐기는 공연서부터 길거리 노천바에서 하는 공연까지 종류가 다채롭다. 전통공연에 대한 스케쥴은 시내 투어샾이나 가판대에서 잘 확인해서 시간과 내용을 잘 체크해서 봐야 한다. 전통의상을 입고 하는 공연에 대한 관광객들의 평이 상당히 좋은 편이니 라오스의 전통의상과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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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우동굴

<팍우(Pak Ou)동굴>

팍우동굴은 루앙프라방에서 메콩강을 따라 북쪽에 위치한 동굴인데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곳이다. 배를 타는 선착장은 루앙프라방시내에서 떨어져 있어서 택시나 툭툭이를 타고 선착장까지 가서 배를 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갈 방법이 없어서 투어를 이용하거나 택시나 툭툭이 기사들하고 흥정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넉넉하면 여러 경우를 비교해서 이용하도록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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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내부

팍우동굴은 루앙프라방 북쪽에 위치해 있고 광시폭포와 딱세폭포는 남쪽에 있어서 세곳을 다 볼수 있도록 흥정을 하는 것이 좋다. 세곳을 다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여유롭게 제대로 보려면 하루를 투자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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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을 구경하는 인파

팍우동굴은 동굴에 천분의 부처를 모셨다해서 태국이나 라오스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꾸준하게 몰리는 곳이다. 천불동굴을 보려는 행렬을 따라 동굴을 구경하고 동굴뒤 산책로까지 걸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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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보집에 소개된 딱세폭포

<광시폭포(KuangSi Falls), ,딱세폭포(TadSae Falls)>

루앙프라방에서 남쪽으로 30킬로미터정도 가면 환상적인 두개의 폭포가 있다. 두개의 폭포는 가까이 위치해 있어 택시나 툭툭이로 가면 두개를 같이 볼수 있다. 하지만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딱세폭포는 유명하지 않은데다 웃돈을 요구할수도 있으니 반드시 흥정하기전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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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에 신비한 모습을 연출하는 딱세폭포, 사진은 건기때 모습

딱세폭포는 현지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외국의 유명화보집에 소개될 정도로 아름다운 카르스트지형의 계단식 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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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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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색 물빛이 아름다운 광시폭포

광시폭포나 딱세폭포나 우기나 건기에 따라 수량의 변화가 달라져서 경치가 달라지니 사진이나 화보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라면 반드시 우기에 찾아가야 한다. 비치색 아름다운 계곡에서는 수영도 가능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볼수 있다. 하지만 카르스트지형의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서 피부가 건조해 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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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싸이 강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후에싸이(HuayXai)>

라오스북부 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도시이다. 루앙프라방에서 육로를 이용해서 태국으로 가고자 할때 거치는 도시인데, 루앙프라방에서 배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가면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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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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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보트

후에싸이로 가는 배는 스피드보트와 슬로우보트가 있는데 슬로우보트는 유람선형태의 크루즈인데 1박2일이 소요되는 여행인 반면 스피드보트는 아침에 출발해서 해지기전에 도착한다. 스피드보트를 선택할 경우 세찬바람과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후에싸이는 국경도시라는 점을 빼고는 그다지 볼것은 없다. 하지만 라오스와 태국의 접경을 체험하는 경험으로 잠시 머물만 하다. 도시는 작아서 한시간정도면 돌아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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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의 석양

시간이 멈춘 나라였던 라오스, 그곳이 변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아지고 도시는 건물을 짓고 번화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이어서 과거에 머물고, 그안에서 자아를 찾아 마음의 평온을 얻을수 있는 여행자들의 안식처가 라오스안에 있다. 시간이 더 흐르고 세상이 더 복잡해 지고 그래서 라오스도 변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무릎꿇고 앉아 내 자신을 낮춰서 가슴깊이 눈물이 흘러넘치는 땅이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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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을 배불리 먹이고자, 절에다 보내서 승려가 된 어린 스님들

마음이 울적하고 세상이 나를 버린다 싶어서 공허할때, 라오스로 떠나보자. 그리고 루앙프라방의 해뜨기 전 새벽녁에 길에 앉아서 찹쌀밥을 조그맣게 나눠서 바리에 넣는 순간 뭔가 가슴속에서 울컥 솟아 오르는 희열같은 눈물을 펑펑 쏟아보자.


글/사진 허미경 여행칼럼니스트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