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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위해 짐을 싸서 집을 나서는 순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이 교통편이다. 요즘 여행을 즐길 정도의 여유라면 자동차를 가지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일것이다. 유럽을 자유여행으로 떠난다고 생각할때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도 교통편이다. 몇년전만 해도 유럽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의 경우 선택의 여지없이 유레일패스를 구입해서 일반적인 관광루트로 다니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여행자들이 자동차여행을 선택해서 떠나기도 한다. 그만큼 여행의 폭이 넓어지고 방법도 다양해 진것이다.
일반적인 여행자들에게는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한다는 생각자체가 낯설고 두려운 생각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여행할때 자동차로 여행하는 편의를 생각한다면 유럽도 다를 것이 없다. 집에서 나서는 순간 차에 짐을 싣고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향해서 떠난다고 생각해 보면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패키지여행이나 기차여행에서 얻지 못하는 즐거움이 더 많은 여행이 자동차여행인것이다. 유럽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아직도 어떻게 여행해야 할지 망설인다면 이참에 자동차여행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하자.
<유럽 자동차여행의 장점>
첫번째 장점은 단연코 순발력에 있다. 자동차여행은 마음먹고 시동걸면 바로 출발하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기차여행처럼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버스터미널에 가지 않아도 된다. 다음 목적지를 정하면 바로 움직일수 있어서,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절약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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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는 여행일정의 조정이 용이한 점이다. 여행도중 더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생각보다 실망스러워 일찍 떠나고 싶을때 바로 떠날수가 있다. 여행이란 것이 자유롭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라면 일정에 얽매여 원하지 않는 곳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럴때 자동차가 있으면 기차시간이나 버스시간을 알아볼 필요없이 바로 이동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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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기차나 버스로 갈수 없는 곳을 구석구석 돌아볼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은 시골 작은 동네도 문화적인 유산과 역사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작은 동네라 하더라도 시시한 곳이 없다. 유럽관광이 한번이나 단기간으로 만족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로 여행할 경우 기차나 버스보다 작은 도시를 비롯한 구석구석을 볼수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많은 곳을 돌아볼수 있다.
넷째,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유럽여행에서 기차를 타고 다닐 경우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리게 되는데 우리나라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잘되어 있지 않아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일이 고행이 아닐수 없다. 택시를 타기도 만만치 않은 유럽에서 짐을 들고 기차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가려면 그또한 힘든 일이다. 특히 가족여행의 경우, 유럽 자동차여행이 편리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여행 하는것하고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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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경제적으로 절약할수 있다. 자동차로 여행하는데 경비를 절약할수 있다는 점은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 부분에서는 옵션이 필요하다. 동반자가 있을 경우이다. 여행동반자가 3명이상이 된다면 유레일패스보다 절약하는 여행이 된다. 교통비도 아끼고 외곽의 저렴한 숙소나 캠핑장을 이용할 경우 경비를 많이 절약할수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가족이나 친지가 아니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경비는 아끼겠지만 타인과 의견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비를 아끼기위해서 낯선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자칫 다른 장점을 포기해야 할때가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가족이나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면 자동차여행은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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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여행의 단점>
유럽여행에 있어서 대도시를 돌아보는데는 자동차여행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관광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는 대도시의 구도심은 좁은 골목길과 일방통행이 많기 때문에 운전하기 까다롭고 길찾기도 여간 힘들지 않다. 대도시를 다닐때에는 외곽의 숙소나 안전한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수 있다.
둘째, 자동차여행의 단점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물론 기차여행이나 버스여행의 경우도 공부를 많이 해야 여행을 제대로 할수 있지만 자동차여행의 경우 여행중 얻을수 있는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많지 않다보니 미리 공부한 지역외에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중 적극적인 대처로 능동적으로 여행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될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검색으로 쉽게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알찬 여행을 하기 어렵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나라별 다른 교통시스템을 알고가지 않으면 위험한 사태도 생길수 있으니 반드시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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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체력적으로 피곤할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경우 기사를 고용하기 어려운 곳이니만큼 스스로 운전을 해야 하는데 여행기간이 정해져있는 만큼 평균 하루에 3백 내지 5백km를 운전할 경우가 많다. 운전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유럽 자동차여행은 힘든 여행이 될수도 있다.
넷째,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데, 경제적인 부담이 있다는 점이다. 함께 여행할 인원이 한사람 또는 두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때는 동반자를 모아서 떠나는 유럽자동차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했었는데, 일정 기간동안 좁은 공간에서 함께 하는 여행인데다 일정이나 예산등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갈등이 여행을 힘들게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동차여행 동반자를 모으는 일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 가족이나 평소에 뜻이 맞는 친구들이 아니라면 절대로 권하는 여행은 아니다. 평소에 뜻이 맞는 친구나 가족이라 할지라도 서로간 배려와 이해가 필요한 여행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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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동차여행은 충분히 매력있는 여행이다. 유럽 구석구석을 내 마음 가는대로 운전해서 다닌다는 것은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수 없는 좋은 체험이 된다. 방법을 자세히 알고 정보를 충분히 모은 후에 준비를 제대로 하고 떠난다면 자동차여행의 단점은 얼마던지 장점으로 승화할수 있는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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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여행 준비>
자동차여행을 결정하고 나면 일단 필요한 것이 국제면허증이다. 국제면허증과 함께 국내면허증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국제면허증은 국내면허증을 번역한 번역본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면허증은 영어로 driving permit이다. 외국의 렌트카회사나 경찰은 permit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driving license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내면허증 상단을 보면 영어로 driving license라고 분명하게 적혀있다. 내용이 한글로 되어 있어서 번역본인 국제면허증을 챙겨가야 하는 것이다. 국제면허증은 여권과 사진을 가지고 국내 면허시험장 어디를 가더라도 그자리에서 발급해 준다.
유럽의 경우 자동차여행을 결정하고 나면 차를 렌트할것인지 리스할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푸조나 르노같은 회사에서 리스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21일이상을 차를 사용할 경우 리스가 가능하다. 18일이 최소리스기간이었는데 지금은 21일로 바뀌었으니 여행시점에서 다시 확인해보고 가도록 하자. 리스로 할 경우 보험이 풀카바로 자동으로 가입되지만 번호판이 빨간색이라 여행자의 차로 보여져 범죄의 타겟이 되기도 한다. 리스의 계약조건은 해마다 갱신되니 반드시 내용과 약관을 잘 확인하고 계약하도록 하자.
여행기간이 길지 않고 리스의 한정적인 차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렌트를 해야 하는데 렌트의 경우 렌트하는 나라에 따라 차종이나 조건이 달라진다. 독일차를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독일에서 렌트하는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보험만은 풀카버로 가입하도록 하자. 약간의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보험을 제대로 들지 않을 경우 나중에 낭패를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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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네비게이션없이 운전하는 사람이 드물다. 하물며 유럽에서 네비게이션없이 운전하는것은 여행스트레스를 최고로 높이는 일이 된다. 인터넷상에서 중고 유럽형 네비게이션을 팔기도 하는데 요즘은 네비게이션 어플을 다운받아서 데이터로밍을 해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유럽에서 구입하는 유명 네비게이션들은 우리나라 제품처럼 친절하지 않으니 어플다운을 적극 권장한다. 유럽여행을 자주하고 길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네비게이션없이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럽이란 곳이 이름없는 시골 작은 마을조차도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 많아서 예정에 없이 들어간 곳이 추억의 명소가 되기도 하니깐 때로는 예정없는 방랑을 즐겨보는 것도 자동차여행의 묘미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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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여행시 주의할 점>
가장 주의할 점은 물론 운전이다. 흔히 사람들은 교통법규가 나라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국제면허증을 발급해 주기전에 시험을 봐야 할것이다. 국제면허증은 국내면허증만 있으면 그자리에서 발급해 주는데 그 이유는 운전법규는 특정 몇개국을 빼고는 세계가 공통이다. 교통표지판도 몇개의 예외를 빼고는 만국 공통이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습관적으로 운전자들이 어기고 있을 뿐이다. 일시정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지키지 않지만 외국에서 운전할때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이 일시정지 사인이다. 반드시 멈춰서서 확인하고 가지 않으면 큰 댓가를 치르게 된다. 유럽여행을 가기전이 아니라 평소에도 교통표지판을 숙지해서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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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때는 반드시 나라별로 속도제한을 확인하도록 하자. 흔히 우리가 무한질주라면서 동경하고 있는 독일의 아우토반도 속도제한이 없는 구간은 많지 않다. 유럽의 과속벌금은 금액이 상당히 큰지라 차를 반납한 후에 카드에서 백만원이상이 과속벌금으로 나간 경우도 있으니 운전시에 반드시 유념하도록 해야 한다. 벌금은 과속해서 내기도 하지만 고속도로 통행증 즉 비넷이나 디스크를 붙이지 않아서 내는 경우도 있으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입국전에 반드시 국경전에 고속도로 통행스티커를 사서 붙이고 다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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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안전한 주차장에 하도록 하자. 유럽의 도심에서 주차하려면 평행주차를 기술적으로 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서울이나 대도시 골목에서 평행주차하는 정도의 실력이라면 어렵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간혹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서 한적한 공터나 으슥한 곳에 차를 세워두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댓가는 주차비보다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게 되니 절대로 안전해 보이지 않는 곳에 주차하는 것은 삼가하도록 하자. 자동차외부에서 차내부에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트렁크에 잘 보관하고 주차를 안전한 곳에 하는 것이 도난예방의 기본이니 절대로 잊지 말자.
조심해서 운전을 하고 주의를 기울임에도 사고가 났을 경우 당황하지 말자. 삼각대를 세우고 경찰을 기다리면 경찰이 와서 사고경위서를 작성해 준다. 렌트카회사에 연락하면 렌트카회사에서 와서 사고경위서를 접수하고 다른 차로 바꿔준다. 경찰이나 렌트카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서로가 차분하게 의사소통을 하도록 노력하면 신기하게도 의사소통이 된다. 제일 좋은 것은 운전을 조심해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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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단점들과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자동차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숨이 멈출듯한 자연경관, 시골 작은 마을의 소박한 인심과 전원적인 풍경, 끝이 없어 보이는 라벤더밭, 해바라기 만발한 이태리의 정열적인 들판,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와 절벽에 매달린듯한 이쁜 집들 그속을 운전하면서 달려보는 것은 이세상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할 희열을 선물할 것이다. 기차나 버스로는 절대로 경험하지 못할 유럽 자동차여행을 곧 다가올 아름다운 가을여행으로 추천한다.
여행칼럼니스트 허여사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