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중소기업 절반 `자금사정 곤란`...평균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소기업의 올해 추석 살림은 다소 팍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은 90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2억236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자금은 평균 647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28.9%가 부족한 상황이다. ‘상여금 지급예정’이라는 업체는 61.2%로 상여금 지급비율은 작년에 비해 5.3%포인트(P) 감소했다. 지금수준도 크게 감소해 정액지급의 경우 올해 62만2000원으로 지난해 83만원에서 20만8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중소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2%는 현재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이맘때 대비 3.6%P 증가한 수치로 ‘원활’하다는 응답은 13.7%에 머물렀다. 자금사정 곤란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7.7%), ‘판매대금 회수지연’(52.8%) 등을 꼽았으며 작년과 비교해 각각 9.5%P, 3.6%P 증가해 경기불황이 심화된 모양새라는 평가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소상공인 35.7%, 소기업 25.9%, 중기업 19.7%로 기업규모별 차이를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보수적 대출관행이 심화되고 있으며 자금차입 시 기업규모별 겪는 어려움과 자금양극화가 심각한 만큼 서둘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는 ‘신규대출 기피’가 50.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가담보 요구’(40.3%), ‘신용보증서 요구’(30.0%)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불황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신규대출 기피현상은 작년에 비해 더욱 심화됐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담보관행도 작년 대비 10.5%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정부가 올해 강조하고 있는 기술금융 관련, 중소기업의 37.6%는 기술금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도 25.1%에 달했다. 현재 기술금융 도입·추진 단계에 기대감을 나타내곤 있지만 제대로 지원 될 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다수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기술금융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정책금융을 통해 보증 등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6.8%로 가장 높았고 ‘금융기관의 적극적 참여의지’(48.3%)와 ‘기술신용평가시스템의 안정적 정착’(37.6%) 등도 함께 꼽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자금으로 21조원 가까이 푼다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자금을 얼마 공급하나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기업별 자금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무조건 자금을 푼다고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이 원활히 자금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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