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터치 스크린과 전도성 잉크,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활용한 신개념 스마트 패키징(포장)이 다음 달 첫 선을 보인다. 별도의 리더기나 코드 마크 공간이 필요 없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디자인 외관을 살리면서 상품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는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상품 정보와 정품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터치 태그(Touch Tag)’ 기술을 개발, 다음달 화장품 패키징에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터치 태그는 전도성 잉크로 상품 표면이나 상자·라벨 등에 점 형태의 암호화된 터치 코드를 인쇄한 후 이를 스마트폰의 정전식 터치 스크린으로 읽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해당 포장재에 접촉시키면 전도성 잉크로 새겨진 터치 코드가 신호를 전달한다. 터치 코드를 인식한 스마트폰은 상품 제조사의 데이터 서버와 통신해 △정품 여부 △사용방법 △유통기한 △안전 정보 등을 수신,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터치 코드는 기존 QR코드나 바코드와 달리 포장재 표면에 직접 표시되지 않고, 표면에 해당하는 1차 프린팅 레이어와 코드 보호용 2차 스킨 레이어 하단에 위치한다. 터치 코드가 상품 외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하고, 포장재 표면의 미관도 유지할 수 있다.
NFC나 RFID처럼 별도의 리더기가 필요 없어 경제적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터치 태그 앱을 설치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징기술센터는 이와 함께 화장품 용기 뚜껑에 LED 패키징을 채택했다. 뚜껑에 위변조 방지 설계 기술과 박막 전지를 적용해 최초 개봉시 이를 인증하는 청색 LED 불빛이 켜지도록 했다. 2차 개봉부터는 녹색 불빛이 점등하고,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보존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적색 불빛으로 사용자에 경고메시지를 전한다.
패키징기술센터는 패키징 디자인 및 화장품 업체 아우딘퓨쳐스와 손잡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홍콩 등 6개국에서 터치 태그와 LED 패키징을 적용한 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주류, 생활용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심진기 센터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 출원을 마치고 다른 나라에서도 준비 중”이라며 “생산자는 자사 제품의 위변조 방지와 공급망 관리를 통한 2차 마케팅 연계, 소비자는 정품 및 유통 정보 확인이 각각 가능한 신개념 스마트 패키징”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