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전무후무 관객 2000만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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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이 누적 관객 1500만명을 훌쩍 넘긴 데 이어 주말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지켜 1800만명까지 기록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추석 연휴까지 흥행을 이어가면 전무후무한 2000만 시대를 열 가능성도 점쳐진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명량은 20일까지 누적관객수 1528만9788명, 누적 매출액 1179억원으로 박스 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명량은 오후 12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도 31.6%로 1위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명량이 관객 2000만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영화업계 한 투자 관계자는 “명량이 지난달 30일 개봉 후 21일 만에 1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관객 1800만명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량은 20일에도 관객수 17만명을 동원하면서 주중 100만명 주말 100만명이란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1500만명이란 수치는 국민 3명 가운데 1명은 명량을 봤음을 의미한다. 한 사람이 영화를 여러 차례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말한 투자 관계자는 “영화 주 관객층인 20~30세대는 물론이고 중장년층까지 영화관객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영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승자독식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는 “영화 명량이 단시간 내에 관객 1500만명을 넘어서고 해적이 500만명에 근접한 것은 극장과 배급의 80%를 양분하는 CJ와 롯데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배급사는 물론이고 극장이 다양한 영화 상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산업에서 IPTV와 DVD 등 부가판권시장 재정비도 시급하다고 전했다. 배 이사는 “국내 제작사들이 극장에 매달리는 요인 중 하나는 수익의 80%가 극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며 “일본이나 미국처럼 부가판권시장 규모가 커지면 스크린 독점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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