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기억할 권리도 중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잊혀질 권리’ 판결 때문에 ‘기억할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설립자는 재단 투명성 보고서 발표회에서 ‘잊혀질 권리’ 못지않게 ‘기억할 권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각) 열린 발표회에서 위키피디아는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서 잊혀질 권리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위키피디아 측은 판결 이후 위키피디아 연결 링크 50군데가 삭제됐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는 향후 위키피디아 링크 삭제와 관련된 구글의 조치사항을 사용자들에게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라일라 트레티코프 위키피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조치로 유럽에서 위키피디아의 정확한 검색 결과가 설명, 이유, 사법심사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며 “결국 불편한 정보는 다 사라지고 인터넷은 구멍 난 기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설립자는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정보 생산에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며 “인터넷 정보공유 활동이 부당한 검열요구로 제약받지 않도록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권리장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앞서 인터넷상에서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유럽법원의 결정에 따라 1억10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위키피디아 링크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판결 이후 지난 7월 18일까지 유럽에서 9만1000건의 검색정보 삭제 요구를 받았고, 이 중 절반을 수용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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