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신임 총장이 이화여대를 세계적 교육과 연구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화여대의 첫 이공계 출신 총장 취임으로 이공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29일 김영의홀에서 제14대 김선욱 총장과 제 5대 최경희 총장의 이·취임식을 가졌다. 내달 1일부터 4년간 이대를 이끌게 된 최 총장은 이화여대 개교 이래 첫 이공계 출신 학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총장은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나와 교육대학원에서 물리교육으로 교육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1994년부터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화여대 학생처장,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한국과학기술학회 부회장, 이화여대 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최 총장은 취임사에서 개교 200주년을 내다보고 ‘혁신 이화(Innovation Ewha)’의 기치를 높이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며 “피상적인 대학 평가 순위 경쟁이 아니라, 실질적인 연구력 향상과 교육 내실화를 통한 대학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과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혁신 이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미래 지향적 교육과 연구 혁신을 위한 기초학문 지원 및 신산업, 융·복합 중심 학부 개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학생을 위한 ‘이화 미래설계 장학금’ 등 장학제도 마련 △스마트캠퍼스 구축 인프라 확충 및 효율적 재배치 △새로운 이화공동체 네트워크 ‘이화 드림 앤 어치브먼트(이화 DNA)’ 구축을 제시했다. 또 2017년 준공 예정인 마곡 제2부속병원을 통해 이화의료원을 세계 수준의 의료 전문 기관이자 최첨단 학제적 의학 연구 기관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날 4년 임기를 마치고 이임식을 한 김선욱 총장은 “지난 4년 동안의 모색과 실천 과정을 통해 점차 구체화돼 이제 ‘글로벌 여성 교육의 허브’라는 목표로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취임식에는 김준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성균관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병철 고려대 총장과 유승희·이미경·민병주·박윤옥 국회의원,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을 비롯해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윤후정 명예총장, 현정은 이화학당 이사(현대그룹 회장)와 전임 총장이 참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