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코넥스` 활성화 조력자로 나선다...주가 정보 포털 제공 추진

국내 주요 포털 사업자들이 코넥스 시장 정보 제공에 동참해 개인 투자자 확보가 절실한 벤처·IT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를 꾀한다. 개인 투자자 진입 문턱이 높은 코넥스 시장이 새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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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와 네이버·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포털 서비스 네이버에 이어 다음도 코넥스 시장 정보 제공을 골자로 하는 금융 섹션 개편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 코넥스 담당 부서는 지난 2월부터 네이버·다음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네이버는 코넥스 상장사 주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연동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보 데이터를 가져와 연동 작업을 하고 있으며 막판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완료하고 각 기업 정보에 유가증권 시장·코스닥 시장 정보를 제공하듯 같은 방식으로 코넥스 시장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도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섹션 개편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검토 중인데 아직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정확한 개편 시기는 확정짓지 않았다.

코넥스 시장의 포털 정보 제공이 노리는 가장 큰 기대효과는 개인 투자자 확대다. 코넥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에 최적화된 증권시장을 표방했지만 1년째 기업정보 자체가 부족해 기관·개인 양측 투자자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억원의 예탁금을 예치해야하는 등 개인 투자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보 유통 경로조차 턱없이 미약했다. 같은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 참여도 0.3%에 불과해 저조하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5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지난 1년간 일일 평균 3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 시장 부장은 “포털에 정보를 제공하면 일반인들이 코넥스 시장 종목에 접근하기 수월해질 뿐더러 시장 홍보 효과뿐 아니라 개별적인 기업 마케팅 효과도 클 것”이라며 “인큐베이터 시장으로서 정체성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장사들의 요구에도 높은 예치금을 유지해 ‘전문 투자자 시장’으로 키워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가 난망한 가운데 홍보 확대 성과가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코넥스 시장 1주년 기념식에서 “네이버에서 코넥스 시장 정보를 제공해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