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술이전 콘퍼런스]에너지 기술에 쏠린 눈, 기술이전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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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탄소감축, 폐기물 자원화 등 친환경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산업계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과 기술보증기금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4 사업화 유망 에너지기술 콘퍼런스(기술나눔 페어)’에는 에너지 환경 부문 알짜 기술을 점찍기 위해 모여든 기업들로 넘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종의 크기와 종류 막론하고 200여명이 넘는 기업 관계자들은 에기연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환경기술에 귀를 기울이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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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기술경쟁력 확보 및 산·연 동반성장을 위한 ‘2014 사업화 유망 에너지기술 콘퍼런스’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조준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플렉시블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 태양전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2회 행사, 에너지 환경 지식시장 가능성 입증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기술나눔 페어는 질과 양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너지 환경 신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만큼 행사 규모도 많이 커졌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었던 첫 행사에서는 130여명이 참석한 반면에 올해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술상담회도 지난해 20여건에서 40여건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올해는 지난 행사에서 진행한 사업화 유망 기술소개와 해당 기술에 대한 상담회, 사업화 지원제도 설명회에 더해 나눔기술 상담회가 추가돼 참여 기업들이 더 많은 에너지 환경 기술을 소개받았다. 2회째인 행사지만 벌써부터 에너지 환경 분야 지식거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사업화 유망 우수기술 발표회는 이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였다. 이날 에기연은 3000여개의 보유기술 중 엄선된 에너지 환경 기술 10개를 소개했다. 특히 이들 기술은 시장 전문가들이 사업화와 수익 가능성을 검증한 것들이어서 기업인들의 관심이 컸다. 사업화 유망 기술은 최근 에너지 환경 시장의 추세를 반영하듯 △태양에너지 △전지 △온실·유해가스 △청정연료 4개 분야로 모아졌다.

태양에너지 분야에서는 플렉시블 CIGS 박막 태양전지와 세라믹 복합소재 태양열 흡수기가 소개됐다. 고효율 CIGS 박막 태양전지는 상황에 따라 형태 변형이 가능하고 가벼워 건물용 태양광, 휴대형 기기에 사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세라믹 복합소재 태양열 흡수기는 열과 충격 저항성이 뛰어난 성질로 집광형 태양광 설비의 내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전지 분야에서는 마이크로 채널 반응기와 슬림형 레독스 플로 전지 등이 선보였다. 마이크로 반응기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슬림형 레독스 플로 전지는 전력저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됐다.

온실가스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관련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기술이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산화탄소 흡수제 재생 에너지 소비절감은 그동안 CCS시장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날 에기연이 소개한 기술은 기존 기술대비 포집장치를 장시간 운전할 수 있고 설비도 소형화할 수 있어 사업자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흡수제 비용도 저렴해 CCS 기술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정연료로는 왕겨를 매체로 한 바이오매스 가스화 장치가 소개됐다. 공기조절을 통해 왕겨를 불완전 연소시키고 남은 숯으로 합성가스를 제조하는 기술로 열과 가연성 가스를 생산하는 특징이 있다. 향후 분산전원과 지역 열병합 사업 등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이밖에 △리튬이차전지 음극소재적용을 위한 SiOX 나노입자 제조기술 △마이크로파 이용 취발성 유기화합물 및 악취물질 제거장치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탈황 기술 △코발트 금속폼 촉매 및 F-T 합성반응에 의한 액체연료 생산 기술이 사업화 유망 기술로 소개됐다.

◇나눔특허 호평, 체계적 지원 보완 숙제

올해 처음 선보인 나눔특허 이전 행사도 참가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나눔특허 이전은 6년차 이상 미활용 특허를 저렴한 가격으로 기업에 이전하는 행사로 에너지 환경 부문 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에기연은 이날 무상양도 58개, 유상양도 115개의 특허기술을 소개했다. 연구원 보유 기술의 수요 중소기업 이전을 통해 기술의 공익적 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저가유상 특허에서는 합성연료, 바이오매스, 폐기물, 수소, 연료전지 분야의 기술들이 선보였다. 특허건 별 500만원에서 1000만원, 평균 750만원의 비용으로 특허가 공개됐다. 저가유상 특허를 확보한 기업은 2년간 통상실시권을 갖고 향후 재계약을 통해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무상양도 특허에서는 연료전지,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매스, 수처리 설비 기술 등이 선보였다. 특히 기술료가 전혀 없다는 데 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기업들은 기술도입서의향서 제출과 별도 활용계획을 제출해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 대신 올해 특허료는 양수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에기연과 기술보증기금은 나눔특허도 기술보증 기금의 보증 대상으로 분류해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나눔특허로 인해 행사의 만족도 높았다. 참가기업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미활용 특허 기술을 소개 받으면서 시장의 관심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 참가자는 나눔특허와 관련 기술 다수가 초기시장 대응보다는 성숙단계에 있는 기술이 많아 시장 활용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했다.

기술이전에 더해 사업화를 위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술이 좋아도 시장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기술 이전에 더해 해당 기술에 금융지원이 가능한 채널 소개 등 지원 프로그램이 기술별로 함께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전 기술이 지자체 허가 등 변수로 인해 사업화가 어려울 경우 에기연 등 출연기관이 협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임용환 삼양에코너지 기술이사는 “기술나눔 페어에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우수 에너지 환경 기술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이전 기술에 따른 맞춤형 지원들이 함께 패키지로 소개된다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이전과 기술보증 상담 사전신청 현황

[에너지 기술이전 콘퍼런스]에너지 기술에 쏠린 눈, 기술이전 열기 ‘후끈’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